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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해명하고, 그걸 납득시키는 곳이 아니다
출처:다음스포츠|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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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다.

개막을 며칠 앞둔 시점이었다. 대표팀의 고척돔 훈련 내용을 업데이트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부분에서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최형우가 특타를 했다는 뉴스였다. 당시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지난 1일 공식 훈련 때였다. 최형우는 오후 1시부터 이대호, 김태균, 이용규 등 주축 타자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가졌다. 1시간 남짓 맹렬한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땀복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열정적인 배팅이 끝났다.

그리고 잠시 뒤. 최형우가 다시 나왔다. 혼자였다. 그라운드에는 코치와 보조 스태프 몇 명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선수 중에는 그가 유일했다.



그는 다시 배팅 케이지에 들어섰다. 그리고 수많은 미디어의 주목 속에 스태프가 던져주는 공을 한 박스 가까이 치고 나서야 숨을 돌렸다. 곁에는 이순철 코치가 있었다. 이 코치는 “타격 타이밍이나 포인트가 좀 늦어 훈련을 진행했다. 그래도 이제 감을 찾은 것 같다”며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정작 본인의 반응은 달랐다. “결과가 나와야죠. 뭐.” 시크한 한 마디였다. 그리고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당시 그는 5차례 평가전에서 14타수 무안타를 기록중이었다. 4번 타자로 4차례, 3번 타자로 1차례 나선 결과였다.



뭐 그럴 수 있다. 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나 보다. 땀 좀 빼면 괜찮아지겠지. 훈련량이 많아지면 심리적으로도 도움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 마지막 평가전에서 안타 2개를 뽑아냈다. 김인식 감독은 “안타가 문제가 아니다. 라인 드라이브가 나왔다. 타구가 맞아나가는 게 나아졌다. 스윙 자체가 빨라졌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김 감독의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깊어지는 기색이었다.

급기야 변화에 대한 운을 떼기 시작했다. “좌익수와 3루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를테면 여론의 동향을 살피는 견제구 쯤이었다. 이 때부터 이미 김 감독은 변화를 줘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결단이 내려졌다. 개막전에서 최형우의 자리는 없었다. 민병헌이 좌익수로 나갔다. 3루수 박석민도 허경민으로 대체됐다. 박석민은 팔꿈치 통증이라는 이유로 해명됐다.

민병헌의 기용에 대해서는 다른 방식의 설명이 뒤따랐다. “선발이 장원준이니, 아무래도 수비 중심으로 라인업을 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구라다>는 화두로 의아함을 꺼냈다. 그리고 최형우가 빠진 얘기를 했다. 이스라엘전 패배를 설명하려는 자리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최형우를 바꾸는 바람에 1차전을 놓쳤냐는 뜻이냐? 물론 그건 아니다. 그렇게 직접적으로 대입해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거기서 파생된 충격은 분명히 실재한다. 그게 라인업에, 그리고 대표팀 구성원 전체에 어떤 심리적인 영향을 끼쳤는가를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다.

‘최형우 부진’이라는 리스크

개막 무렵 대표팀의 가장 큰 이슈는 최형우의 부진이었다. 모든 미디어가 평가전 무안타에 대해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팬들은 ‘국밥’ 운운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 혼란은 팀 전체에 영향을 줄 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발전했다.

결국 이런 걱정은 김인식 감독을 흔들었다. 당초는 3, 4번 중심 타선에 기용하려던 구상이었다. 아마도 대표팀 구성 때부터 그린 그림일 것이다. 좌우 균형과 무게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리라. 그런데 그 핵심 멤버를 벤치에 앉혀놓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개막을 코 앞에 두고 말이다.

이건 이제까지 보였던 김 감독의 방식이 아니다. 평소 같으면 정면으로 돌파해 나갔을 것이다. 어쨌든 믿고 맡기는 식으로 선수단을 운용했을 것이다. 외부의 비판을 감수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유의 의연함이나, 뚝심, 저력이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물론 대신 들어온 민병헌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안타를 2개나 쳤으니 잘 된 것으로 평가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교체가 팀 전체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야 한다.



그건 증폭된 ‘불안감’이다. 당초 4번으로 예정된 타자다. 연습경기에서 부진하다고 공개된 자리에서 특타를 강행했다. 그것도 못미더워 결국 실전에서 제외시켰다. 그 뿐인가. 3루수도 교체됐다. 2차전 선발 투수도 변경했다. 미디어를 향해 투수들의 컨트롤을 걱정하고, 개막전을 우려하는 멘트가 유포됐다.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다. 사령탑의 우왕좌왕은 대표팀 전체의 안정감에 커다란 마이너스 요인이다. 결과를 걱정하게 되고,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타석에서의 모습들도, 투수들의 볼 컨트롤도 그랬다. 누가 봐도 이스라엘전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불안감이라는 숙명을 해결하는 법

물론 위기론은 대표팀의 숙명이다. 태극 마크를 달고 편안한 플레이라니,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그런 외풍에는 벽이 필요하다. 그게 사령탑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긴장과 경직을 완화시켜주는 게 핵심 임무다. 투수교체, 대타, 히트앤드런, 스퀴즈번트 작전은 누구나 성공시킬 수 있다.

결국 가장 유능한 리더는 위기론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을 갖도록 유지하는 일이다. 그래서 최대한 평소와 근접한 심리 상태에서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주는 일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김 감독은 그런 역할을 가장 잘 하는 보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 점이 유감스럽다.

적어도 대표팀은 그렇다. 소신을 관철시키기 위해 때로는 여론과 맞서야 한다. 팀을 위해 그게 필요하다면 정면 돌파해야 한다. 해명하고, 그걸 팬들에게 납득시키는 곳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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