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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해외
가슴 졸였던 류현진의 롤러코스터 5일
출처:엠스플뉴스|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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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운동 중입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두 번째 라이브 BP에서 볼을 던지고 난 다음 날에 한 말이다. 2월 25일 라이브 BP에서 2이닝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은 2월 26일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렌치에서 오전부터 팀 스케줄에 맞춰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캐치볼-롱토스 시간이 동료들에 비해 길었다. 이미 다른 투수들은 공던지기를 마쳤지만 류현진은 브랜든 매카시와 리치 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롱토스를 이어나갔다. 볼에도 힘이 있었다. 카멜백렌치 B구장에서 롱토스를 마치고 수비훈련을 위해 A구장으로 이동하는 중 스쳐가는 류현진에게 “(어제 라이브 BP에서 던졌는데)너무 많이 던진다”고 실없는 소리를 했더니 나온 답이 바로 ‘회복운동 중’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번트 훈련 등 정해진 스케줄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오전 인터뷰 ("다음 단계도 라이브 BP에서 피칭이 될 것 같다")에 대해 류현진은 “상관없다. 정해준 스케줄 대로 던지면 된다”고 답했다. 당연히 전날 라이브 BP 피칭 후 몸상태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류현진의 스케줄은 날마다 바뀌기 시작했다. 2월 27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일 시범경기 캑터스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선발로 류현진이나 스캇 카즈미어가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명은 캑터스리그 경기에, 한 명은 백 필드(Back Field)에서 볼을 던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하루 만에 라이브BP 피칭에서 선발 등판 가능으로 바뀌었다. 라이브 BP에서 2이닝을 소화한 뒤에는 바로 실전으로 가는 것은 정상적인 일정이다. 혹 백 필드 피칭이라고 해도 류현진이 오랜 부상공백 후 복귀 과정을 밟고 있는 상황임을 생각하면 매우 긍정적인 신호였다.

하지만 2월 28일 상황이 바뀌었다. 이날은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하기로 돼 있는 날이었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당일의 훈련 스케줄을 클럽하우스 기둥에 붙여 놓아 선수들이 볼 수 있게 한다. 같은 내용의 일정표는 기자실에도 놓여진다. 시간과 장소, 훈련 내용, 참가하는 선수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이 일정표를 들고 다니면서 필요한 취재를 할 수 있다. 류현진도 2월 28일 훈련 일정표에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피칭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훈련을 다 소화하고도 불펜에만 들어가지 않았다.

다음 일정이 시범경기 등판이나 시뮬레이티드 게임에서 등판이라고 하면 이날 불펜에 들어가는 게 필수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던지지 않았고 같이 캑터스리그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등판 후보로 거론됐던 스캇 카즈미어만 불펜에서 볼을 던졌다. 결국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전 선발이 카즈미어라고 밝혔다.

예정과 달리 거른 불펜 피칭, 달라지는 스케줄





불펜 피칭을 거른 것은 분명 좋지 않은 신호였다. 혹시 어깨나 팔꿈치에 다시 이상이 생긴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류현진에게 꼭 필요한 것은 선발 투수들의 루틴대로 피칭 일정을 지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구위보다 더 중요하다. 라이브 BP 다음 날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롱토스까지 소화했고 그것도 다른 동료들 보다 더 많이 던지면서 “회복 훈련 중”이라던 류현진의 말을 들었던 처지로서는 요즘 미국 대통령이 유행시킨 ‘대안적 사실’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 하나는 망상까지 얼핏 들 정도였다.

1일에는 류현진의 스케줄이 라이브 BP에서 피칭 혹은 시뮬레이티드게임에서 피칭으로 바뀌었다. 로버츠 감독의 말에 따른 것이다. 두 가지로 전해진 것은 로버츠 감독이 사용하는 ‘백필드에서 던진다’는 말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까지도 류현진의 정확한 몸상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2월 28일 불펜 피칭을 걸렀을 때 현지 특파원이 릭 허니컷 코치에게 이유를 물었고 “아직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이상이 생겼고 조심하는 차원에서 내린 조치”라는 답을 들었을 뿐이었다.

2일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일정표에는 류현진의 피칭 계획이 들어 있지 않았다. 만약 이날도 피칭(불펜이든 라이브 BP에서든)을 거른다면 문제는 심각해 질 수도 있었다. 한가지 위안거리는 클럽하우스의 류현진이 유니폼을 제대로 다 입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보통 MRI 등 검진을 받아야 하는 선수는 훈련이 시작되기 전 유니폼을 착용하지는 않으므로.

매일 훈련에 앞서 선수단 미팅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로버츠 감독이 걱정과 궁금증을 덜어줬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왼쪽 허벅지 내전근에 통증이 생겨 불펜 피칭을 걸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날은 불펜 피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류현진은 두 번째 라이브 BP 피칭 후 한번 더 라이브 BP 피칭 - 시범경기 등판 가능 - 예정된 불펜피칭 거름 - 시뮬레이티드 게임(혹은 라이브 BP) 등으로 롤러 코스터를 타다 미뤄진 불펜 피칭을 소화하게 된 셈이다.

여전히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



딱 작년 이맘때 쯤이다. 류현진은 일찌감치 카멜백렌치로 이동해 개인훈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 때 류현진과 대화 도중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서두르지 말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어깨수술에서 재활이 얼마나 지난한 과정인지 과거 같은 수술을 받았던 선수를 가까이서 지켜봤던 경험에서 한 말이었다. 마음이 급해지면 무리할 수 있다는 염려와 혹시 복귀과정에서 차질이 생기더라도 실망하지 말기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쉽게도 류현진은 지난 해 그다운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심각한 것은 아니나 팔꿈치 수술도 받았고 다시 한 번 복귀를 위한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번에는 지난해와는 다르다. 준비도 훨씬 일찍 시작했고 현재 상태도 실전투입이 거론될만한 단계까지 와 있다. 하지만 완벽하게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돌아오기까지는 예기치 않은 이런 저런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실내운동부터 시작해서 피칭에 필요한 단련을 계속했어도 오랫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불펜 피칭, 라이브 BP 피칭, 시뮬레이티드 게임 등 각 단계를 거칠 때 마다 자신도 미쳐 인식하지 못했던 부위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 두 번째 라이브 BP에서 던진 후 왼쪽 허벅지 내전근 통증이 생긴 것도 이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의학에 전문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허벅지 내전근 통증이 생긴 것은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본다. 투수들이 가장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가 하체를 많이 활용하라는 것이다. 특히 허벅지 안쪽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류현진에게 가장 좋지 않은 것은 패스트볼 커맨드를 위해 무리하게 어깨나 팔에 힘을 주는 것이다. (지나친 해석일 수 있지만) 류현진이 허벅지 내전근에 통증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라이브 BP에서 볼을 던질 때 하체에 신경을 썼다는 의미도 된다. 

류현진은 2일 불펜피칭에서 모두 35개를 던졌다. 피칭 후 인터뷰에서도 허벅지 내전근 통증을 느끼지 않았고 수술 받은 어깨나 팔꿈치에도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다음 일정에 대해 오는 9일 시뮬레이티드 게임에서 타자들을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시범경기 캑터스리그에서나 혹은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등판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의 계획대로 진행이 되면 결국 불펜 피칭 한 번 거른 만큼만 빼고 다시 정상적인 실전 준비과정을 밟게 되는 셈이다.

큰 일이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과 함께 앞으로의 과정도 조바심을 내지 말고 지켜보자는 마음이 들게 한 류현진의 5일이었다. 서두르지 말자는 것은 류현진에게 해당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응원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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