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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KIA, ‘부의 쏠림’을 어떻게 개선할까
출처:스포츠동아|201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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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위 롯데는 전년대비 2017년 연봉인상률이 30.8%에 달했다. 신인과 외국인을 제외한 팀연봉은 90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화(105억500만원)에 이어 전체 3위다.

지난해 5위 KIA는 전년대비 연봉상승률에서 1위(38.8%)다. 팀연봉은 2위(96억8400만원)다. 1인당 평균연봉으로 나누면 한화에 이어 롯데가 2위, KIA가 3위다. 팀연봉 90억원을 나란히 돌파한 이 3팀 외에는 팀연봉이 80억원을 넘는 팀도 없다.

이제 KBO리그 부자구단의 지형이 과거의 삼성, LG, SK가 아니라 한화, 롯데, KIA로 달라졌다. 2년 연속 우승팀 두산의 팀 페이롤(69억2200만원)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가장 효율적 운영을 한다는 넥센(팀연봉 52억8700만원)과의 격차는 더 극심하다.

한화-롯데-KIA가 이렇게 돈을 많이 쓰는 것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꾸준한 참전이 누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실제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인상 요인이 없었던 롯데는 이대호 1명의 몸값(25억원)이 팀 전체 연봉의 약 28%에 달한다. 또 포수 강민호의 연봉이 10억원, 손승락(7억원), 손아섭(6억5000만원), 윤길현(5억원)이 뒤를 잇는다. 90억5200만원 중 53억5000만원을 선수 5명이 차지하는 구조다.

KIA도 양현종과 최형우 두 명의 FA 첫해 연봉만 15억씩이다. 윤석민(12억5000만원), 이범호(6억5000만원), 김주찬, 나지완(이상 6억원)까지 합치면 6명 연봉만 61억원(팀연봉 96억8400만원)이다.

김태균(연봉 16억원), 정우람(12억원) 등을 보유한 한화도 별반 다르지 않은 소수독식 구조다. 한화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팀페이롤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100억원을 넘어 섰다. 그것도 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금액이다. 2년 연속 팀연봉 1위다.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붓고도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르네상스를 꿈꾸는 전통의 인기구단 롯데와 KIA가 한화의 단기전력 보강 노선을 따라가는 추세다.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논하자면, 30억원으로 측정되는 선수를 25억원에 쓴다면 효율적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관건은 나머지 선수들과의 융화다. 엄청난 연봉 격차에서 발생하는 심적 위화감은 선수 개개인의 친화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근원적 영역일 수 있다. 한화, KIA, 롯데가 이런 보이지 않는 부담감을 간과하고, 고액 FA 계약을 추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뒤집어보면 그만큼 성적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그러나 돈으로 우승을 사지는 못하는 분야가 야구다. 과거 왕조를 이룬 팀들의 경우, 주력선수 대부분이 균등하게 고액연봉자였던 점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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