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결승엔 진출했지만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바르셀로나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6/17 스페인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을 2-1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1승 1무로 결승에 올랐다.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했다. 원정팀 ATM은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바르셀로나는 쉽게 나가지 못했다. 전반 중반까지 이어진 ATM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바르셀로나는 결국 전반 43분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합작한 선제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초반 변수가 생겼다. 후반 11분 이미 한차례 경고를 받은 풀백 세르지 로베르토가 상대 팀 선수에 거친 반칙을 통해 두 번째 경고를 받는 사태가 일어났다. 하필 그 순간엔 경고 누적에 따른 퇴장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교체로 준비한 또 다른 수비수 알레이시스 비달이 터치라인에서 교체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 세르지는 퇴장당하면서 비달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7분 케빈 가메이로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1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되는듯했다. 이미 1차전에 2-1 승리를 거둬 무승부로만 끝나도 결승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수아레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바르셀로나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 순간이었지만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포함해 스태프는 여느 때와 달리 엄숙한 분위기였다. 퇴장을 당한 수아레스와 세르지는 결승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바르셀로나의 국왕컵 결승 상대는 9일(한국시간)에 열릴 데포르티보와 셀타 비고의 경기 결과로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