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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헛발질, 연기처럼 사라진 리버풀 '6000억'
출처:데일리안 |201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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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리버풀이 올 시즌도 빈손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주말 강등권 헐시티에 0-2로 패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에서 밀려난 5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리버풀은 박싱데이가 끝난 1월부터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전반기 보여줬던 최전방 압박은 느슨해졌고, 공격의 예리함도 잃은 지 오래다. 어쩌다 다득점에 성공하더라도 실점 또한 만만치 않기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리버풀이다.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는 13점 차로 리그 무관은 27년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무척 커졌다. 그나마 우승 가능성이 있었던 리그컵 대회에서는 사우샘프턴에 발목이 잡히며 4강서 미끄러졌고, FA컵에서도 2부 리그 울버햄턴과의 32강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리버풀의 부진은 비단 올 시즌뿐만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빅6’ 팀들 가운데 최근 5년간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은 리버풀과 토트넘 둘 뿐이다.

이 기간 첼시는 리그와 리그컵, 유로파리그 등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올 시즌도 프리미어리그 트로피 하나를 더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는 3회(리그1, 리그컵2), 맨유(리그1, FA컵1)와 아스날(FA컵2)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리버풀의 무관이 참담한 이유는 그들이 이적시장에 뿌린 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최근 5년간 4억 8543만 유로(약 5937억 원)를 지출했는데 이는 맨시티, 맨유, 첼시에 이은 EPL 4위에 해당한다.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면 PSG, 유벤투스에 이은 전체 6위이며, 오히려 돈을 덜 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보다 못한 성과를 냈다.

선수 영입과 판매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4650만 유로(약 569억 원)라는 클럽 역사상 최고액을 지불하며 ‘벨기에산 피지컬 괴물’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영입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과의 궁합이 맞지 않았던 벤테케는 고작 1시즌 만에 팀을 떠나고 말았다. 여기에 최악의 영입으로 일컬어지는 앤디 캐롤은 4100만 유로에 사왔다가 1750만 유로에 되팔았다.



반면, 그동안 팀을 떠받치던 루이스 수아레스, 라힘 스털링 등도 지켜내지 못했다. 물론 이들을 판매하며 막대한 이적료 수입을 올릴 수 있었지만, 리버풀의 탄탄한 재정상태와 클럽의 네임밸류를 감안하면 판매보다 잔류에 좀 더 무게를 뒀어야 했다.

또다시 실패로 귀결될 올 시즌을 마치게 되면 리버풀은 결단을 해야 한다. 지금의 클롭 체제에서 올 시즌과 같은 스쿼드로는 실패의 연속이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첼시와 더불어 ‘빅6’ 팀들 가운데 유럽 클럽 대항전을 치르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이 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의 선수들은 후반기로 넘어오며 그야말로 체력이 방전된 모습이다.

이는 클롭 감독이 고수하는 게겐프레싱 전술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리버풀 선수들은 매 경기 최전방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하다보니 후반기로 가면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클롭 감독은 이와 같은 문제를 도르트문트 시절에도 겪었던 터라 두터운 스쿼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선수 영입 못지않게 이탈이 이뤄져 악순환의 연속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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