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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은 이청용, 잡고 싶은 앨러다이스
출처:풋볼리스트|201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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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의 잉글랜드의 축구는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순간에도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풍성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2016/2017 시즌의 EPL은 더욱 그렇다. 절대강자를 찾기 힘들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Football1st`가 종가의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유럽축구의 겨울이적시장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 슈퍼스타들의 대륙을 넘나드는 이적, 알짜배기 선수들의 예상을 뛰어 넘는 이적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 기성용, 손흥민 등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3인방`은 잠잠하다. 꼭 팀을 옮기지 않더라도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적설 조차 없다. 누군가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날 법도 하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속 구단에 `충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오랜 기간 영국 무대를 누비며 산전수전을 겪고 있는 `블루드래곤`은 벌써 9년차다. 볼턴원더러스에서 다섯 시즌 반을 누비며 EPL과 챔피언십을 경험했다. 2015년 겨울에는 이적시장의 막차를 타고 크리스탈팰리스로 이적해 다시 `최고의 무대`인 EPL을 밟게 됐다. 하지만 이청용은 팰리스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부상을 안은 채 이적해 회복에 시간을 보냈고, 복귀 후에는 거센 주전 경쟁과 마주해야 했다. 선수에게 중요한 `감독과의 궁합` 역시 최상은 아니었다. 볼턴 시절 만났던 게리 맥슨, 오언 코일 감독이 이청용을 `양아들`로 생각할 만큼 각별했지만, 팰리스에서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앨런 파듀 감독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외부 요인으로 인한 오해로 인해 마찰을 빚고 영국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경기가 아닌 외적인 부분 때문에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은 축구선수 입장에서 유쾌한 장면은 아니다. 파듀 감독은 팀 성적으로 인해 자신의 앞날이 불분명해지자 이청용을 변명의 희생양으로 삼기도 했다. 이청용의 올 시즌 출전 횟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당 출전 시간이 40분 안팎이다. 대부분 막판 교체 자원으로 활용된 탓이다. 입지 변화를 기대한 계기는 파듀 감독의 경질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한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팰리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앨러다이스 감독의 철학과 팀 운용 계획에 따라 이청용도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그릴 수 있었다. 변화와 관계 없이 이청용이 원했던 것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이다.

하지만 이청용의 입지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지난 달 25일 왓포드전을 앞두고 앨러다이스 감독이 취임했고, 지난 18일 볼턴전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그 사이 이청용은 4경기에 출전했다. 28일 맨시티와의 FA컵 경기까지 이청용은 나름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희망이 보이는 듯 하지만 교체 출전과 컵대회가 주요 무대였다. 파듀 감독 시절과 앨러다이스 감독 시절 이청용의 입지에는 변화가 없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이청용은 변화를 원하고 있다. `풋볼리스트`와 만난 이청용은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찾아 나서고 싶다"고 했다. 팰리스에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고, 꾸준한 경기력으로 신뢰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청용은 승천을 위해 다른 도전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팰리스는 이청용을 놓아 줄 생각이 없다. 이청용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한 이적 대상자가 아니다. 일부 현지 팬들은 벤치에만 두고 교체 자원으로 쓰는 것 보다 적절하게 이적을 허용해 앞길을 열어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래도 팰리스는 이청용을 이번 겨울에는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간절함의 이유는 단기적이다. 이청용은 자신이 올 겨울 팰리스를 떠나지 않을 이유에 대해 "당장 측면 자원이 없다"고 했다. 윌프레드 자하, 바카리 사코 등 팀 내 자원들이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차출 중이다. 최장 2월 중순까지 가용 자원에 제한이 생겨 놓아줄 수 없다. 기분 좋은 붙잡음은 아니다. 그래도 이청용은 힘겹게 벤치에서 한 걸음씩 그라운드를 향해 걸어 나오고 있다. 어디서라도 성실히 땀을 흘린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1분을 뛰더라도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가 이청용의 솔직한 마음이다. 앨러다이스와 팰리스는 과연 그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 이청용과 팰리스의 계약 기간은 2018년 여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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