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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LG맨' 봉중근 "무조건 LG 남으려했다"
출처:스포츠동아|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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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37)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원 소속팀 LG와 2년 15억원에 계약한 사실을 발표했다. 그동안 LG에서, 또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의 이름값에 비하면 썩 좋은 계약이라고 하기 어려웠다. FA 100억 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빈익빈부익부가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영원히 LG맨으로 남기로 결정한 뒤 맞은 새해 다시 만난 봉중근은 “내가 어디를 가겠는가. 다른 구단에서 돈을 더 준다고 해도 LG에 남을 생각이었다”며 팀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봉중근은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2006년 5월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그해 열린 신인지명회의에서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뒤 10년간 팀의 간판투수로 활약했다. 그의 가치는 팀에서 필요로 하면 어느 보직을 막론하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는 데 있었다. 2008년부터 선발로서 3년간 10승 이상씩을 기록했고, 2012년부터는 마무리를 맡아 4년간 무려 109세이브를 올렸다. 2013년에는 38세이브를 기록하며 이상훈(현 피칭아카데미 원장)이 기록했던 LG 단일시즌 최다세이브(37개) 기록을 뛰어넘기도 했다. 국가대표로도 헌신하며 ‘봉열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물론 2015년 구속이 저하되면서 마무리 보직을 후배에게 넘겼고, 지난 시즌에는 1군보다는 주로 2군에 머물렀지만 그는 여전히 LG를 대표하는 투수로 꼽힌다.



그러나 봉중근은 FA를 선언한 이후 처음에는 구체적인 계약내용을 구단에 일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내용에 부족한 부분은 구단과 상의를 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모든 것을 위임할 정도로 LG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이다. 그는 “계약을 했더니 오히려 주위에서 놀란 것 같다”며 웃고는 “세부적인 내용은 조율할 게 있었지만 구단과 마음 상한 것 없이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2년간 야구도 중요하지만 고참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할 것 같다. 2군에 오래 머물면서 2군 선수들의 고충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후배들의 마음을 두루 보듬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며 “LG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LG에서 지도자로서도 오랫동안 남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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