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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사직서 던진 케이로스 감독, 자중지란 빠진 이유는?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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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또 사직서를 던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란 축구계가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란 페르시아 걸프리그의 명문 클럽 페르세폴리스를 이끌고 있는 또 다른 지도자인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과도 날선 대립을 빚은 것도 사임의 이유로 보인다.
이란 매체 <파비반드>에 따르면, 이란축구협회(IRIFF) 이사회의 일원으로 알려진 아미르 아베디니 이사는 케이로스 감독이 7일 이란축구협회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이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는 바로 A대표팀 동계 훈련에 차질을 빚어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에서 한국을 제치고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란은 오는 3월에 예정된 최종예선 2연전을 앞두고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캠프를 차리고 국내파 선수들을 위주로 전지훈련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사실상 취소되고 말았다. 선수 차출 문제 때문이다. 특히 에스테그랄과 더불어 이란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페르세폴리스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세르비아 출신으로 케이로스 감독에 못잖게 이란 축구계에서 큰 명망을 쌓은 이반코비치 페르세폴리스 감독은 소속 선수가 무려 일곱 명이나 차출되는 것에 대해 화가 단단히 났다. 때문에 케이로스 감독의 차출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한창 진행중인 2016-2017 이란 페르시아 걸프 리그 일정상 A대표팀 전지훈련에 선수를 내줄 여유가 없는데다, A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선수들이 과도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반코비치 감독의 반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 돌입한 후 사실상 클럽처럼 팀을 운영했다. 경기 일정이 다가오면 국내파 선수들을 대거 불러모아 열흘에서 보름 가량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A매치 선수 차출 규정에 걸려 차출되지 못하는 해외파를 부르지 못하는 대신, 차출 협조가 용이한 국내파 선수들을 불러모아 전력을 다지려고 한 것이다.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페르세폴리스를 비롯해 많은 클럽들이 이런 요구에 응해주었다. 덕분에 케이로스 감독은 선수들을 이끌고 이탈리아·아르메니아·UAE 등에서 전지훈련을 치렀다. 한국전을 앞두고도 아르메니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해 승리의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벌어지기 두 달 전이며, 한창 2016-2017 이란 페르시안 걸프 리그가 중반부에 들어서서 치열하게 진행중에 있다. 가뜩이나 시즌 초에 최종예선은 물론 전지훈련과 평가전에 선수를 내준 클럽들의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성적을 추구하는 것을 떠나,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과중한 부담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반코비치 감독도 선수들의 휴식을 이유로 내세우기도 했다. 더군다나 페르세폴리스는 2016-2017시즌 이란 페르시안 걸프 리그에서 트락토르 사지와 치열하게 선두 다툼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곱 명의 선수를 내준다는 건 큰 부담일 수밖에 없어 거부했다.
이에 케이로스 감독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란축구협회를 통해 추진하려던 이라크를 상대하는 평가전마저 취소되자 뿔이 단단히 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 전후로 이미 사임 의사를 밝혔다가 반려된 바 있는 케이로스 감독은 또 다시 사직서를 낸 것이다.
이란 언론들은 케이로스 감독과 이반코비치 감독의 날 선 대립에 대해 대대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란 일간지 <바르제쉬>에 따르면, 이반코비치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은 걱정말고 떠나라, 내가 그 자리 메워주겠다”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과거 이란 A대표팀을 이끈 경험도 있으며, 이란 국내파 선수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 케이로스 감독이 팀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때마다 대안으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이란축구협회가 또 한 번 케이로스 감독의 사표를 반려할지는 지켜볼 일이나, 어쨌든 잘 나가는 듯했던 이란은 내부에서 심각한 마찰을 빚으며 자중지란 상태에 놓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