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인 사비 에르난데스(37)가 최근 거액 자본을 움켜쥔 채 톱플레이어를 대거 영입중인 중국 슈퍼리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비는 영국 ‘더 선’지 등과 인터뷰에서 “(중국 슈퍼리그의 톱클래스 선수 영입에 대해) 진지하게 여겨야 한다.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겐 유럽리그가 유일한 목적지였다”며 “하지만 최근 몇년 간 압도적인 자금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중국 구단이 돋보인다. 이미 여러 명의 훌륭한 선수들이 중국으로 넘어갔는데,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인 카를로스 테베스가 상하이 선화에,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 오스카가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했다. 최근엔 벨기에 미드필더 악셀 비첼마저 텐진 콴잔으로 적을 옮기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중국 이동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테베스는 한화로 약 510억 원에 달하는 세계 최고 연봉으로 계약을 맺는 등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사비는 “유럽의 구단들은 중국에 대항할 만한 자금을 지니고 있지 않다. 앞으로 일류 선수들에게 중국이 진정한 목적지가 될 지 모르겠다”며 “결과적으로 유럽이 세계 최고의 선택이라는 인식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한 그에겐 격세지감이 느껴질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