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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호, 주전 밀리지 않았다
- 출처:일간스포츠|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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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백승호가 바르셀로나B에 오른 뒤 주춤한 모습이다. 작년 1월 후베닐A에서 바르셀로나B에 오른 그는 2015~2016시즌 데뷔전 1경기만 치르는 데 그쳤고, 올 시즌도 1경기 출전이 전부다. 이 때문에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백승호가 주전경쟁에 밀린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백승호의 출전을 둘러싼 비밀은 바르셀로나 구단에 정통한 관계자를 만나서 풀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도자-구단 관계자-에이전트간의 소통 혼선에서 비롯됐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백승호 측은 바르셀로나B 승격이 결정된 직후인 작년 1월 5일 바르셀로나 디렉터와 만났다. 바르셀로나 1군을 제외한 2군 및 산하 유스팀을 총괄하는 책임자인 디렉터는 백승호에게 훈련은 바르셀로나B에서 하되 당분간은 후베닐A(바르셀로나B보다 한 단계 아래 유스팀)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당시 바르셀로나B팀은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선수단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계획 중이었다. 디렉터의 의중은 굳이 과도기에 팀에 합류하지 말고, 팀이 재정비를 마친 뒤 함께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문제는 다음 날 걸려 온 바르셀로나B의 헤라드 로페스(37) 감독의 전화였다. 그는 "B팀에서 주전으로 뛸 것이니 합류하라"며 백승호를 불러들인 것이다. 백승호는 아무런 의심없이 곧바로 B팀에 참가했다. 문제는 로페스 감독의 결정이 디렉터와 상의 없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당시 백승호 측은 감독이 디렉터의 동의 하에 내린 결정인 줄 알았는데 감독 혼자만의 결정이었다"면서 "그 바람에 디렉터는 백승호가 B팀으로 향한 건 자신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오해했다"고 한다. 백승호 측도 "우리는 얘기가 다 된 줄 알았다. 감독이 디렉터와 합의하지 않고 선수를 불러들인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털어놨다.
디렉터는 당시 백승호의 에이전트에게 "마음대로 행동하면 프로의 세계가 어떤 곳인지 똑똑히 알려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또 발생했다. 백승호 에이전트는 이 사실을 백승호 측에 알리지 않았다. 결국 디렉터와 오해를 풀 기회를 놓친 백승호은 ‘미운털‘이 박혔다. 후베닐A와 바르셀로나B를 오가며 비공식적으로 출전이 제한되는 일종의 ‘징계성 시즌‘을 보내야 했다.
백승호 측은 "뒤늦게 사실을 알고 불과 10개월 만에 에이전트와 계약을 해지했다"면서 "에이전트의 안일한 대응 때문에 백승호와 관계자들의 마음 고생이 매우 심했다"고 했다.
다행히 지금은 상황은 나아졌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백승호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행을 결심하자 디렉터는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보낼 수 없다"고 속마음을 밝힌 것이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1군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2군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백승호를 1군 훈련에 18차례나 소집했다. 백승호의 실력을 인정한 것이다.
백승호 측은 "올 시즌 (백)승호가 뛰지 못하는 건 지난 시즌과 다른 이유다.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바르셀로나B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현재 주축은 20대 중반의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승호가 아무리 잘해도 경험과 힘에선 쉽게 앞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호도 차차 적응 중이다. 올 시즌까지 소화하면 한 단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르셀로나 구단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문제만 해결되면 백승호는 훨훨 날아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