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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 석현준, K리그행 여지 없나?
- 출처:스포츠조선|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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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길 공격수가 보이지 않는다."
K리그 클래식의 한 사령탑은 ‘공격수‘란 말에 대뜸 한숨부터 내쉬었다.
언제부턴가 K리그에선 ‘골잡이 가뭄‘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돌고 있다. 김신욱(29·전북 현대) 이후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득세가 국내 공격수들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동국(38·전북 현대) 정조국(34·강원FC)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토종 스트라이커에 대한 로망은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겨울 이적시장이 설 때마다 ‘공격수 보강‘은 모든 팀들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이같은 골잡이 가뭄에 단비가 내릴 조짐이다. ‘대형 공격수‘가 시장에 나왔다. 주인공은 슈틸리케호 원톱경쟁을 펼쳤던 석현준(26·FC포르투)이다. 터키 현지 언론들은 2일(한국시각) 트라브존스포르가 석현준과의 임대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석현준은 원소속팀인 포르투 복귀 대신 새 둥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K리그가 차기 행선지가 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석현준은 비토리아에서 뛰던 2015년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에서 전반기에만 9골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포르투에 입단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결국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됐다. 트라브존스포르에서도 전반기 16경기서 단 1골에 그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소속팀인 포르투는 올 시즌 15경기서 10골을 기록 중인 안드레 실바가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 중이어서 백업 신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르투도 석현준의 재임대 내지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귀 명분도 충분하다. 올 시즌 K리그 겨울 이적시장 초반 화두는 ‘해외파 유턴‘이다. 일본 J리그서 활약 중이던 김민우(27) 최성근(26)이 수원 삼성에 입단했고, 백성동(26)도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 무대서 뛰던 김진수(25) 역시 전북 현대행을 추진 중이다. 이들 대부분이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거나 소집 후보로 꼽히는 자원들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위해 꾸준한 출전을 통해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전북에 입단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일조했던 김보경(28)의 활약이 좋은 예다. ‘러시아행‘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석현준에게 K리그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최대 화두인 군복무 문제 해결도 걸려 있다. 석현준은 2009년 아약스(네덜란드) 입단 이래 줄곧 해외무대서 활약했다. 군팀인 상주, 아산에 입단하기 위해선 K리그에서 1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한다. 석현준이 ‘K리그에서의 군복무 해결‘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선 늦어도 내년엔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
K리그 팀들에게 석현준은 군침도는 ‘흥행카드‘다. 유럽 무대서 활약해온 장신(1m90) 스트라이커, A대표팀 공격수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팬심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다. 엄청난 활동량과 뛰어난 골 결정력 등 석현준의 장점 역시 전력 상승을 노리는 팀들로선 거부하기 힘든 요소다.
하지만 관건은 역시 ‘돈‘이다. 석현준이 포르투와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받았던 연봉은 약 100만유로(약 12억원). K리그 국내 선수 중 최고 연봉자로 발표된 김신욱(14억6846만원)에 이은 2위 수준이다. 외국인 선수까지 합쳐도 ‘톱5‘ 안에 드는 조건이다. 이러한 비싼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은 일부에 불과하다. 포르투가 석현준을 트라브존스포르에 임대 보낼 당시 ‘연봉보전‘ 조건을 내건 점을 감안하면, K리그 구단 재임대를 받아들이더라도 연봉 문제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줄곧 해외무대서 뛴 석현준에게 K리그행을 설득하는 것 역시 과제다.
석현준은 유럽 내 도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 하지만 미래를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새로운 도전의 갈림길에 선 석현준. 그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