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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화 논란'에 대한 황선홍-홍명보의 이구동성
- 출처:뉴스1|201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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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펼쳐진 이른바 ‘중국화 논란‘은 중국리그에 진출한 한국 대표급 선수들, 특히 수비수들의 기량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누군가의 개인적 시각에서 출발했다.
이후 ‘중국에 진출하면 기량이 퇴보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설왕설래가 오갔다. 아직까지는 한국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중국대표팀의 경기력과 중국리그의 레벨을 함께 묶어버리면서 ‘중국진출=기량저하‘라는 논리가 펼쳐진 것이다.
언뜻 보면 일리가 있다. 아직까지 K리그가 중국 슈퍼리그보다, 그리고 한국대표팀이 중국대표팀보다는 앞선 결과물을 내고 있으니 ‘수준 낮은 곳에서 뛰는 게 기량 발전에 도움이 있겠는가‘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수긍할 면도 있다. 하지만 이는 현재의 표면만 바라본 주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리그는 해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게 전 세계 축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세계적인 감독들과 선수들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물론 천문학적인 금액을 그들에게 안기면서 ‘돈으로 만들어진 무대‘라는 부정적 시각도 분명 있다. 그러나 어떤 배경으로 탄생했든, 높은 레벨의 지도자와 플레이어들이 모여들면서 전체적인 판의 질적양적 팽창이 일어난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비롯해 장쑤 쑤닝, 산둥 루넝, 상하이 상강, 상하이 선화 등은 ACL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팀의 경기력이 나올 수 없다.
한국 팬들이 비난의 활시위를 당기는 타깃은 사실상 수비수들이다. 최근 중국리그에서 뛰는 몇몇 수비수들이 대표팀에서 실수를 범하며 ‘중국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 역시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개인적 견해가 아니다. 한국 축구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공격수와 수비수였던 황선홍 FC서울 감독과 홍명보 항저우 뤼청 감독의 공통된 목소리다.
FC서울을 이끌고 내년 ACL 무대에 다시 도전하는 황선홍 감독은 지난 11월 말 뉴스1과의 인터뷰 당시 "이제 아시아 축구의 수준은 만만치 않다"고 말한 뒤 "이동거리와 낯선 환경이라는 불편함만 아니라면 중동 팀들이 나을 수 있다. 중국과 일본 클럽들의 실력이 좋다. 특히 중국의 급성장은 경계해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직접적으로 싸워야하는 상대의 수준이 다른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상식적으로 헐크나 엘케손을 상대하는 수비수들의 면역력이 커지지 않을까"라고 말한 뒤 "공격수들의 수준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해야하는 수비수들의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실제 중국리그를 경험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눈도 다르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23일 홍명보자선경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중국리그에는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많다. 브라질 대표급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이는 반대로 그들을 막는 수비수들은 경기력이 높지 않으면 버텨내기 힘들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냥 중국이라고 폄하할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현장에서 본다면 놀라움을 가질 것이다. 그런 선수들을 마크하려면, 수비수들은 실력도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급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 감독도, 최고의 수비수였던 홍명보 감독도 ‘중국화 논란‘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밝힌 셈이다. 진지한 고찰 없이 내뱉는 ‘중국화‘ 운운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이구동성이었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논란이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가 더 우월해‘라는 생각 자체는 언제나 위험한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