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투수 우에하라 고지(41)가 결국 일본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 불참을 선언했다.

일본 언론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우에하라는 21일 아사히TV ‘보도 스테이션‘이라는 생방송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죄송하다. (참가를) 거절하겠다. 시카고 컵스 구단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가급적 출전을 자제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 출연 직전 우에하라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보도 스테이션에서 혹시.."라는 글을 남겨 중대발표를 암시하던 터였다.

지난 15일에도 일본 도쿄서 열린 한 행사에서 WBC 참가에 대해 "물론 참가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나중에 발표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서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우에하라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쳤다. 이어 2년간 활약했던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지난 9일 시카고 컵스와 1년 계약(600만 달러)에 합의했다. 이번 시즌 보스턴서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50경기에 등판해 47이닝을 소화, 2승 3패 7세이브 18홀드와 평균자책점 3.4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06년 1회 WBC에 참가한 우에하라는 이번 WBC 불참 선언으로 인해 2009년 2회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불참하게 됐다. 2009년에는 볼티모어와의 계약문제로 제외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