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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와 최용수 그리고 장쑤의 얄궂은 만남
- 출처:뉴스1 |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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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가 2년 연속 중국 슈퍼리그 클럽 장쑤 쑤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격돌한다. 내년 만남은 더 흥미롭게 됐다. 이제 전북이 상대할 팀은 최용수의 장쑤다.
AFC가 13일 말레이시아에서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을 진행했다. 추첨 결과 K리그 우승팀 FC서울은 F조에 편성돼 일본 J리그 2순위, 웨스턴 시드니(호주), 플레이오프3(중국/태국/미얀마)팀과 만난다.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은 G조에서 중국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비롯해 J리그 3순위, 이스턴SC(홍콩)와 경기를 펼친다.
K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승리 시 E조에서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플레이오프4(중국/호주/필리핀/싱가포르)팀과 겨룬다. 그리고 2015년 ACL 챔피언이자 K리그 클래식 2위 전북은 H조에 속해 장쑤 쑤닝,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플레이오프4(일본/태국/말레이시아)팀과 격돌하게 됐다.
각종 대회의 조편성이 발표되면 으레 따라 나오는 ‘죽음의 조‘에 가장 가까운 조는 전북이 속한 H조다. 이 조가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최용수의 장쑤와 최강희의 전북이 격돌하는 까닭이다.
장쑤가 ACL 진출권을 따내면서 최용수 감독과 K리그 클럽의 ‘운명적 만남‘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물론 당사자인 최용수 감독에게 가장 악몽 같을 가상 시나리오는 친정 FC서울과 한 배를 타는 것이었다. 최 감독은 중국으로 건너가면서 "서울과 ACL에서 만나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을 정도다.
FA컵에서의 극적인 우승으로 ACL에 나선 수원삼성과 만나도 재미난 그림이 나올 수 있었다. FC서울을 이끌 때 ‘슈퍼매치‘ 라이벌 관계를 맺었던 수원과 아시아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흥미로운 조우였다. 여기에 전북현대와 엮이면 또 다른 스토리가 나온다. 장쑤 쑤닝이 원했던 두 한국인 지도자의 충돌이다.
장쑤는 최용수 감독에 앞서 최강희 감독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희 감독은 뉴스1을 포함한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숨김없이 과거의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지난 6월 무렵 장쑤 구단의 영입 제안이 최강희 감독을 향했는데, 부회장과 구단주가 직접 찾아와 "7월1일까지 벤치에 앉아 달라"고 전했을 정도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당시는 전북의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뒷돈을 건넨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러모로 홍역을 앓고 있을 때다. 최강희 감독은 "만약 그때 중국으로 떠났다면 난 엄청난 도망자가 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최강희 감독 영입이 무산되자 장쑤 쑤닝은 발 빠르게 최용수 감독으로 타깃을 바꿨고, 결국 시즌 중 사령탑 자리에 앉혔다.
두 감독 모두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다. 전북은 빚을 갚아야한다. 전북과 장쑤는 2016시즌에 이미 조별예선에서 대결을 펼쳤는데, 장쑤가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전북은 원정에서 2-3으로 졌고 전주에서는 2-2로 비겼다. 결과적으로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전북으로서는 ‘옥에 티‘ 같은 전적이 장쑤와의 맞대결이다. 최용수 감독도 배에 힘이 들어갈 매치업이다.
장쑤 쑤닝의 궁극적 목표는 아시아 제패다. 알렉스 테세이라와 하미레스를 잡기 위해 물경 1000억원을 투자한 것도 아시아 정상에 대한 야망이 있는 까닭이다. 그리고 최용수 감독은 그 염원을 풀어줘야 할 지도자로 선택을 받았다. 최용수 감독과 장쑤가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전북만한 제물도 없다. 추가로, 최용수 감독은 ‘다음 순번‘이라는 느낌도 날릴 기회다.
K리그에서 충돌할 때도 최강희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번번이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장외설전부터 매 경기 지략대결과 신경전까지, 나이를 떠나 라이벌 느낌을 줬던 두 최씨 지도자가 이제 무대를 아시아로 옮겨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장쑤라는 얄궂은 공통분모 위에서의 대결이라 더 흥미진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