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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은 못 만났지만.. 아시아 최강 전북의 달라진 위상
출처:일간스포츠|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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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경기 후 선수들을 기다리며 최강희 감독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는 일본 취재진들
"아시아 챔피언다운 모습이었다."

전북 현대는 지난 11일 일본 오사카부의 시립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준결승에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에 1-2로 패했다. 이날 경기서 승리하면 준결승에 올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었으나 아쉬운 패배로 기회가 무산됐다.

일방적인 열세가 예상됐던 클럽 아메리카전에서 전반까지 앞서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강희(57) 감독은 "패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클럽 아메리카가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잘했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이재성(24)도 "후반 우리가 지키다가 실점한 뒤 위축이 됐다"며 "레알 마드리드와의 대결까지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놓쳤다"고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첫 경기 패배에도 전북을 보는 시각은 예전과 달랐다.

클럽 아메리카전을 취재하러 온 멕시코의 페르난도 기자는 "클럽 아메리카가 좀 더 운이 좋았다. 전북은 좋은 팀이었고, 전반전에는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스피드와 조직력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의 잇시키 노부히로 기자도 "클럽 아메리카가 보다 교활한 플레이와 개인기로 승리를 가져갔다. 그래도 전북은 역시 아시아를 제패한 팀다웠다"며 전북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ACL ‘깜짝 우승‘으로 클럽 월드컵 무대에 나섰다가 같은 상대인 클럽 아메리카에 패했던 10년 전과는 팀의 위상이 천양지차였다.

전북의 이름값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경기장 밖에서도 알 수 있었다. 경기가 열린 스이타 스타디움은 이날 생각보다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경기 전 클럽 월드컵 공식 머플러와 티셔츠 등 기념품을 파는 매대를 바라보던 기자에게 누군가 어눌한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전북 서포터냐고 물어본 남자는 한국 취재진이라는 말에 대뜸 엄지를 치켜들며 "전북 아시아 챔피언"이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경기장으로부터 약 한 시간 거리의 와카야마현에 살고 있는 이오리 히데키(54)씨는 "전북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왔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TV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 2차전을 모두 봤다. 전북이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강팀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시아 챔피언에 걸맞게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하는 팀이라 생각했고, 아시아 최강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보기 위해 멕시코에서 날아왔다는 두아르도 곤잘레스(42)씨 역시 "전북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시아의 강팀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며 "호텔 TV에서 ACL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클럽 아메리카 못지 않게 빠르다고 느꼈다. 누가 올라가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긴장시킬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전북에 대한 평가는 경기가 끝난 뒤에 한층 더 좋아졌다. 이번 대회 또다른 아시아 출전 팀인 J리그의 가시마 앤틀러스 팬인 이와타 준노스케(31)씨는 "클럽 아메리카도 좋아하지만 전북을 응원했다. 아시아 팀의 한계를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봤다"며 패배를 아쉬워했다.

비록 아쉬운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은 불발됐지만 10년 만의 ACL 우승과 함께 클럽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전북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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