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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비드 비야 "축구의 힘으로 아이들 돕고 싶다"
- 출처:한국일보|201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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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 삶은 축구 그 자체였다. 앞으로의 삶도 후배를 양성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싶다. 은퇴 후 DV7에 내 모든 걸 다 투자할 생각이다.”
스페인의 특급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35ㆍ뉴욕시티FC)가 한국에 자신의 이름(David Villa)과 등번호(7)를 딴 유소년 축구아카데미 DV7을 설립한다. 비야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DV7 프렌즈 캠페인’ 발대식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을 위한 축구아카데미 설립은 오랜 꿈이었다”며 은퇴 이후 축구 꿈나무를 돕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다비드 비야는 경이로운 득점력으로 무적함대의 전성기를 이끈 스트라이커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97경기에 출전해 59골을 기록한 그는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클럽에서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1999년 프리메라리가 스포르팅 히혼에서 데뷔한 그는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명문 클럽을 옮겨 다니며 리그 2회, 챔피언스리그 1회, 스페인국왕컵에서 3회 우승을 경험했다. 2014년 미국무대로 뛰어든 그는 올 시즌 23골을 터트리며 201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페인의 작은 마을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4세 무렵 오른쪽 다리가 골절되는 사고로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할 뻔했다. 14세 때는 팀 코치와의 불화로 축구를 그만두려고 결심하기도 했다. 위기마다 그의 잠재력을 믿어주고 힘이 되어준 건 아버지였다.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면 왼쪽 다리를 더 강하게 훈련시켜 그를 양발잡이로 만들었고, 축구에 환멸감을 느끼면 자신감을 북돋아 용기를 갖게 했다. 다비드 비야는 자신을 믿어주는 아버지의 지지 아래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다비드 비야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도 축구로 받았던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다. 그는 축구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6개국 8도시에 축구아카데미 DV7을 설립하고 있다. 여덟 번째 장소가 한국 인천이며, 아시아에선 홍콩에 이어 두 번째다. 다비드 비야의 프로젝트는 사회 환원의 목적도 갖는다. 그는 “축구아카데미의 목표는 두 가지”라며 “첫째는 고아원 방문 및 기부 등 지역사회 환원을 통해 저소득층 아이들이 함께 축구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고, 둘째는 재능 있는 선수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일단 축구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사회공헌사업과 문화사업 프로젝트도 함께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다비드 비야는 왜 한국을 여덟 번째 축구아카데미로 선택했냐는 질문에 한국인 유소년을 참고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지목한 한국인 유망주는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DV7 축구아카데미 ‘엘 플란테’에서 뛰고 있는 김성태(18)다. 그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인천 서구 주민을 대상으로 선정한 유소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9월 DV7에 입단했다.
지난 11일 입국한 다비드 비야는 3박4일간 기자회견, 유소년 지도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간다. 예상치 못한 환대에 놀랐다는 그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많은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 행복하다”며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앞으로 자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