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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수술' 린드블럼이 롯데와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
출처:마이데일리|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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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이 딸의 건강으로 인해 정든 롯데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 영입 소식과 함께 지난 두 시즌 롯데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의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첫해 32경기 210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의 우수한 성적을 냈다. 최고의 이닝이터라는 수식어 함께 故 최동원을 연상케 한다 하여 ‘린동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올 시즌 린동원의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시즌 초부터 구위 저하와 불운으로 인해 기복을 보였고, 결국 30경기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롯데는 2년 연속 10승, 후반기 들어 회복된 구위 등 아직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판단, 린드블럼을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으나 결국 그는 스스로 롯데에 재계약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딸의 수술 때문이었다. 린드블럼의 딸 먼로는 태어나기 전부터 선천성 심장병을 앓았다.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첫 번째 수술을 받았으나 2차례 수술이 더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린드블럼은 가족들과의 상의 끝에 미국에서 딸의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은 린드블럼이 롯데 팬들에게 남긴 글이다.

롯데 팬 여러분들에게

많은 팬 여러분들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의 딸 먼로는 태어나기 전 선천성 심장병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부산에 사는 동안 유능한 의사선생님들을 만난 덕분에 이 병을 최대한 빨리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먼로는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첫 번째 심장수술을 받았으며 1개월 입원 후 최근에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먼로는 앞으로 두 번 더 심장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먼로가 앞으로 더 많은 치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내년 시즌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부산과 롯데 구단 및 팬 여러분들을 매우 사랑합니다. 2015년 부산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모든 분들께서 우리를 가족처럼 느끼게 해주셨으며 한국은 이제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저의 가족은 여러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기도도 많이 하였습니다.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저는 내년 시즌에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부산에서 한 해 더 지내고 싶었지만 미국에서 저희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며, 지금 우리 가족에겐 먼로의 다음 수술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2년 동안 자이언츠팬 분들이 보여주신 사랑은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것들입니다. 우리가족 모두 미래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길 희망하며 다시 제가 롯데에서 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롯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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