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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양보·강등 제외' 샤페코엔시 사고, 애도로 하나 된 축구계
- 출처:스포츠투데이|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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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1부리그 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단이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 선수들을 포함한 구단 관계자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다. 비극적인 참사 속에서 축구계는 하나가 됐다. 결승전 상대팀은 우승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샤페코엔시 소속 리그 팀들은 샤페코엔시의 강등 방지안을 이야기했다.
샤페코엔시 선수단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에서 출발한 전세 비행기(CP2933) 편을 통해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비행기 사고로 인해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샤페코엔시 선수단과 기자들, 승무원 등을 포함해 77명이 비행기에 탔고, 이중 6명만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이동하던 중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1973년 브라질 축구계에 첫 발을 내딛은 샤페코엔시는 인구 약 20만명의 작은 도시인 샤페쿠를 연고로 하는 팀이다. 샤케포엔시는 하부리그에서 시작해 2013시즌 브라질 세리에B 2위를 차지하며 세리에A로 승격, 이번 시즌이 전국 1부리그에서 3번째 맞는 시즌이었다.
1부리그 진출 세 시즌 만에 코파 수다메리카나(유럽 대륙의 유로파리그와 비슷한 권위를 가진 대륙클럽대항전) 결승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던 샤페코엔시는 이번 사고로 인해 주축 선수들과 코치진 등 구단 주요 구성원들을 하늘로 떠나보내며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브라질 축구계를 비롯한 전 세계 축구계는 샤페코엔시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고, 샤페코엔시 구단에 내려앉은 상실감을 지워내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 상대팀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은 기권과 함께 우승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브라질 구단들은 공식 SNS 프로필 계정에 샤페코엔시의 엠블럼과 함께 ‘오늘 브라질의 모든 클럽들은 하나다‘라며 샤페코엔시가 받은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브라질 구단들은 선수 무상 임대, 3시즌 간 샤페코엔시의 2부리그 강등 제외를 요청하는 등 샤페코엔시의 재건에 조건 없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륙을 건너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리버풀과 리즈 유나이티드의 잉글리시 풋볼리그컵 8강전에서는 경기 전 선수들이 묵념으로 샤페코엔시 선수단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특히 힐스보로 참사 등 과거 많은 아픔을 겪은 바 있는 리버풀은 선수들이 검은 밴드를 팔에 차고 경기에 나서며 샤페코엔시의 슬픔을 공유했다. 이 외에도 스페인 국왕컵 레가네스와 발렌시아 경기 등에서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방법은 달랐지만, 전 세계 축구계 종사자와 축구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샤페코엔시 선수단의 사고를 애도했다. 또한 그들의 슬픔을 나누는 동시에 샤페코엔시 구단 존속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여러 방법을 제시했다. 샤페코엔시가 받은 아픔을 나누고 공유하며, 축구계는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