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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아수라장 만들고 도망자로 떠나지는 않을 것"
출처:한국일보|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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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불쌍해 뵈니 하늘이 도와준 거죠. 축하는 무슨….”

28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강희(59) 프로축구 전북 현대 감독이 기자와 건배를 하며 건넨 말이다.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축하와 본보 인터뷰를 겸한 자리였다. 오가는 술잔 속에 좀 더 솔직한 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아랍에미리트도 전북 응원

최 감독은 “올 1월부터 선수들에게 최우선 목표는 챔스리그 우승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우리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FC서울에 져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별 다른 주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만큼 나도 선수들도 챔스리그 우승이 간절했다. 이 정성을 하늘이 알아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26일 알 아인(UAE)과 결승 2차전은 상대가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행운도 따랐다. 5년 전과 정반대다. 당시 전북은 알 사드(카타르)와 결승에서 골대를 4번이나 때리고도 승부차기 끝에 졌다. 최 감독은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우승은 불가능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털어놨다.

생각지 못한 도움도 받았다. UAE 프로축구는 알 아흘리, 알 자지라 그리고 알 아인 3팀이 앙숙이다. 코스민 올라로이우(47ㆍ루마니아) 알 아흘리 감독은 과거 최 감독이 수원 삼성 코치 시절 선수로 3년을 뛴 적이 있다. 그는 2013년 7월 알 아인 감독에서 알 아흘리로 옮겼는데 유럽 축구로 따지면 FC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거나 다름없다. 올라로이루 감독은 “알 아인은 꼭 이겨 달라”며 전북에 각종 고급정보를 알려줬다. 또 알 아인이 전북에 수준 이하의 훈련장을 제공하는 등 텃세를 부리자 이번엔 알 자지라가 선뜻 나서 수준급의 연습장을 빌려줬다. 역시 “알 아인을 꺾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최 감독은 “수원과 FC서울, 전북은 라이벌 이라 해도 국가 대항전에서는 서로를 응원하는데 UAE는 다르더라”며 “전북의 승리를 바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우승을 안 할 수가 있느냐”고 웃었다.



2005년부터 11년 째 전북 현대를 이끌고 있는 최 감독은 성적 외에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세계 최고 시절을 자랑하는 클럽하우스다. 그는 “배추밭 위에 번듯한 건물을 지었다. 내가 떠나도 클럽하우스는 남는다. 뿌듯하다”고 했다.

또 하나는 축구 열기다. 최 감독은 “유럽 축구의 열기를 전북 지역으로 옮기는 건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전북 팬들은 박수 세 번 치고 ‘그려 잘했어’ 라고 하는 양반 기질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 팀으로 이적해 온 선수는 물론, 원정 팀까지 놀랄 정도로 분위기가 뜨겁다. 주말 경기가 끝나고 월요일이면 모두 전북 경기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고 흐뭇해했다. 최 감독은 작년 말 몇몇 골수 팬 들과 삼겹살 파티를 벌인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축구가)직업이지만 여러분은 취미”라고 말했다가 크게 곤욕을 치렀다. 그는 “그들도 나처럼 전북만 보고 살더라. 내가 질 높은 축구를 선보이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심판 매수 사건이 터져 팀이 흔들릴 때도 팬들 덕분에 버텼다. 최 감독은 “그 일로 팬들의 자부심이 산산조각 났다. 하지만 끝까지 우리를 믿고 응원해줬다”고 고마워했다.



거취? 신중히 생각

올 여름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 클럽이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고 최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성적이 안 좋으면 중도 경질할 수 있는 독소조항도 없앤다고 약속하고 보수도 상상을 뛰어넘는 조건이었지만 그는 거절했다. 이후에도 몇 차례 다른 클럽의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돌려보냈다. 최 감독은 “심판 매수 사건까지 터졌는데 내가 팀을 떠나면 ‘도망자’가 되고 전북은 ‘아수라장’이 된다. 그럴 수는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아시아 무대를 제패하며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지금은 또 다르다. 전북과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 한참 남았지만 심판 매수 사태에 책임진다는 의미로 그가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북에서 모든 것을 이뤘으니 새로운 도전에 나설 거란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최 감독은 여운을 남겼다. 그는 “아직 구단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안 나왔다. 내가 해야 한다면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며 “(내 거취는) 중요한 문제다. 앞으로 신중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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