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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선 이정협..부산 "타 구단행? 이적료 20억 이상 줘야"
출처:일간스포츠|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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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25)이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챌린지(2부리그) 무대의 갈림길에 섰다.

그의 친정팀인 2부리그 소속 부산 아이파크는 1년간의 임대 계약이 끝난 울산 현대 생활을 접고 복귀하길 원하고 있다.

반면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팀 정비에 나선 울산 측도 당장 이정협의 ‘반납‘을 결정할 수 없는 처지다. 1부리그 구단에서 뛰며 울리 슈틸리케(62)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싶은 이정협의 속내도 복잡하기만 하다.

이정협은 2016시즌 울산에서 임대 선수로 뛰면서 30경기에 출전에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쉴 새 없이 뛰며 상대를 압박했고 활동량 역시 상당했다. 팀 내에서 보여 준 성실한 자세도 늘 칭찬받아 왔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로 공격포인트와 득점은 저조했다는 평가다. 클래식 4위에 그치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거머쥐지 못한 울산으로서는 2% 부족한 이정협이 마음에 꽉 차지는 않는 눈치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이정협과 이별하기로 결정할 수도 없다. 울산은 김도훈(46) 감독을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제 막 선수단 파악에 나선 김 감독이 내년 시즌 이정협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울산 관계자는 "이정협의 계약은 이번 시즌까지였다. 따라서 현재 그의 소속은 부산이고 권리도 원소속팀인 부산에 있다"며 "구단이 그를 붙잡을지 여부는 신임 감독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감 감독이 (이정협이) 꼭 필요한지 여부를 두고 득실을 고루 따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이정협의 복귀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조진호(43) 부산 신임 감독은 "승격을 위해서는 이정협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산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팀이 클래식 무대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이어 "이정협은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다. 나와 상주 상무 시절에도 함께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였는데 울산에서 제대로 보여 준 것이 없었다"며 "부산에서 팀 승격과 개인의 발전을 위해 뛰어 주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그럼에도 원소속 구단인 부산을 떠나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명분을 줘야 한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이정협이 부산 대신 전북 현대 또는 더 큰 외국 클럽으로 진출을 원한다면 상당한 이적료를 남겨야 할 것이다. 구단과 논의할 일이지만 20~30억 수준은 돼야 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K리그에서 30억 이상의 돈을 원소속팀에 안기고 이적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사실상 이정협의 타 구단 이적을 허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정협은 2부리그인 부산보다 1부리그 팀에서 기량을 펼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부와 2부는 수준 차이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챌린지보다는 클래식 관전에 더 자주 나선다. 대표팀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부산보다 클래식 팀이 낫다. 이정협이 지난 시즌 울산 1년 임대를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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