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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틸리케호에 분 세 가지 '변화의 바람'
- 출처:베스트일레븐|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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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먼저 그간 슈틸리케 감독을 가장 측근에서 보좌하던 신태용 코치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2017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한국 U-20대표팀을 지휘하게 돼 떠난다. 이에 새로운 외국인 코치를 찾고 있는데, 직책이 지금까지 없었던 ‘수석 코치’라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A대표팀을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조련할 전문 피지컬 트레이너도 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러 부분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1박 2일 동안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파주 NFC(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6년도 마지막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위원회 회의에서는, 신 감독의 U-20대표팀 사령탑 선임부터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신 감독 선임이 가장 큰 골자지만,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참가하고 있는 A대표팀에 대한 평가와 내년 계획 등도 포함돼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슈틸리케호 코칭스태프 개편
앞서 언급했듯 2016년도 마지막 KFA 기술위원회 회의의 가장 큰 골자는 A대표팀 코칭스태프 개편이었다. 신 코치가 U-20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그에 준하는 개편이 예고됐다. 일단 이용수 KFA 기술위원장은 공석이 된 코치 자리에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오겠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후임은 외국인 코치다. 흔히 말하는 ‘수석 코치’ 역을 맡게 될 것이다. 아직 누구를 선임할지 결정되지는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뽑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전문 피지컬 트레이너를 한 명 더 보강할 계획임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새로운 외국인 수석 코치와 더불어 새로운 피지컬 트레이너도 영입할 계획이다. 그간 A대표팀 피지컬 코치는 아르무아 카를로스 코치가 맡았다. 그러나 보다 더 과학적이고 전문적 지식과 능력을 갖춘 피지컬 코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까지 두루 살피고 있다”라고 밝혔다. 새 피지컬 코치가 선임돼도 아르무아 코치는 계속 슈틸리케호에 남는다.
한 가지 걱정은 수석 코치 자리에 외국인이 들어오면 국내 지도자는 차두리 전력 분석관과 차상광 골키퍼 코치밖에 없다. 만약 전문 피지컬 트레이너도 외국인이 될 경우, 총 여섯 명의 A대표팀 코칭스태프 중 외국인이 네 명이나 된다. 한국 축구에 대한 연결 고리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국내 축구의 연결 고리는 차 전력 분석관이 하면 된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을 언급하며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했다. “감독은 크게 두 부류다. 하나는 경기 전력 최종 전술 훈련만 지휘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유형의 감독이다. 다른 하나는 비디오 분석부터 마지막 훈련까지 모두 스스로 관장하는 스타일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자에 해당한다. 그래서 국내 지도자가 부족한 게 큰 약점이 되지 않는다. 더해 차 전력 분석관이 합류해 있다는 점에서도, 코칭스태프에 문제는 없다.”
▲최종 예선 다섯 경기 분석 결과
슈틸리케호 코칭스태프 개선만큼 비중 있었던 내용은 올 한 해 동안 A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다섯 경기를 치르며 얻은 성적과 내용에 대한 분석 결과였다. 총 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최종 예선에서, 다섯 경기를 치른 한국은 3승 1무 1패, 승점 10점(8득점 6실점, +2)을 획득해 승점 11점(3승 2무)을 얻은 이란에 이어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승점 9점(3승 2패)을 획득한 우즈베키스탄이다.
KFA 기술위원회는 지난 최종 예선 다섯 경기를 분석하며 두 가지 부문에서 문제점을 찾았다. 하나는 상대 진영에서 공격할 때(공격 2/3 지점) 1대1 돌파 능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는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어린 연령대 선수들부터 집중 교육할 생각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되는 과정, 즉 빌드업이다.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볼을 빼앗겨 위기를 초래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 위원장은 한 가지 이유를 밝혔다. 포 백을 구성하는 수비 라인의 변화다. “2015년 1월 열렸던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과 비교하면 현재 A대표팀 포 백은 세 명이 바뀌었다. 좌우 측면 수비수에 김진수와 차두리, 중앙 수비수 자리에 김영권이다. 이 세 명이 빠진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메웠는데,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선수 구성에서 온 차이가 분명했던 만큼, 이 문제점을 잘 분석해 해법을 찾아내겠다.”
비록 두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긴 했으나, 최종 예선 반환점을 돈 지금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세 번의 월드컵 예선과 비교했을 때 현재 수준은 보통이다.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반환점을 돌았을 때 우리 순위는 2위,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반환점을 돌았을 땐 모두 1위였다. 2010년과 2014년 대회에 비해서는 순위가 낮지만, 2위로 반환점을 돈 만큼 문제는 없다.”
▲남은 최종 예선 다섯 경기 준비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내년에 예정돼 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다섯 경기에 대한 준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부족한 부분들을 꼼꼼하게 살폈다면서 내년엔 A대표팀이 좀 더 수월하게 최종 예선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지원 안에는 A대표팀 소집 훈련 기간을 늘리는 방안과 중요한 원정 경기가 있을 때 전세기를 동원하는 방법 등 모든 게 포함돼 있다.
먼저 이 위원장은 내년 A대표팀 소집 훈련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K리그 클래식 및 K리그 챌린지 경기 일정이 빡빡한데,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A대표팀 소집 훈련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최종 예선에 나서는 모든 팀이 많은 훈련 기간을 보장받고 있다. 우리는 규정에 있는 3일만 사용하고 있는데, 하루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A대표팀의 원정 경기 시 전세기 지원 방법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최종 예선에서 우리와 시리아를 제외한 4개국이 원정 경기 때 전세기를 사용했다. 내년엔 최종 예선 다섯 경기 중 세 차례가 원정(3월 23일 중국, 6월 13일 카타르, 9월 5일 우즈베키스탄) 경기로 치러진다. 이 경기들 중 전세기를 동원해 A대표팀의 이동에 도움을 줘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말한 A대표팀 훈련 기간을 늘리고 전세기를 동원해 선수단의 이동 피로를 최소화하는 방안은 최근 수년 동안엔 지원되지 않은 부분들이다. 과거엔 훈련 기간은 한국프로축구연맹 등과 협의해 연장이 가능했고 전세기도 종종 띄웠다. 그러나 최근엔 규정 아래서만 움직이다 보니 최종 예선에서 경쟁하는 다른 나라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 위원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실마리를 찾겠다고 A대표팀 지원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