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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한의 승부차기 敗' 2011년을 기억하라, 최강희의 각오
- 출처:일간스포츠|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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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우승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라‘.
10년 만에 아시아 클럽 축구 정상을 노리는 전북이 서슬 퍼런 각오를 품었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상대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명문 알 아인. 한국에서도 이명주(27)의 소속팀으로 잘 알려져 있는 팀이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는 토너먼트에서 1차전이 가지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면 확실한 우위를 점한 채 원정길에 오를 수 있다. 실점 없이 다득점에 성공하면 원정이 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올해는 전북이 처음으로 ACL 우승컵을 들어 올린 2006년으로부터 꼭 10년째 되는 해다.
◇ 2006년, 기적을 쓴 ‘역전의 명수‘
2006년 ACL 우승이 지금의 전북을 만드는 데 차지하는 부분은 못해도 8할이다. 당시 전북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최강희 시대‘가 오기 전까지 전북은 언제나 우승권과 거리가 먼 중위권 팀이었다.
전북은 2006년 ACL 우승으로 변화의 방아쇠를 당겼다. 우승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조별리그부터 고난이었다. 일본 J리그 우승팀인 감바 오사카,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다롄 스더와 한 조가 돼 모두 전북의 탈락을 예상했다.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1차전에서 극적 역전승을 거둔 전북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 다롄 스더에 다시 한 번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상하이 선화와 치른 8강도 드라마였다. 1차전에서 김형범(32)과 보띠(35)가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0-1로 졌다.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그 순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제칼로(33)의 멀티골과 염기훈(33·수원 삼성), 고 정종관의 연속골로 3골 차 열세를 뒤집고 4강에 올랐다.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강 1차전에서는 A3 챔피언스컵 우승팀이자 ‘아시아의 깡패‘로 군림하던 울산 현대를 만나 명승부 끝에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보란 듯이 2차전에서 4골을 몰아치며 결승에 올랐고, 알카라마(시리아)와 치른 결승에서도 경기 종료 3분 전 터진 제칼로의 결승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수도 없는 위기를 드라마틱한 역전극으로 상쇄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전북은 ‘역전의 명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 2011년, 준우승의 한은 오늘을 위해
전북은 2006년 우승 이후 리그 강팀으로 거듭났다. 일단 전북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스테보(34·전남)와 루이스(35·강원), 조재진(35) 등 이름 있는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했고, 2009년에는 지금까지 전북과 함께하고 있는 ‘라이언킹‘ 이동국(37)을 불러들였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슬로건 아래 파괴적인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매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전북은 다시 한 번 ACL 우승 기회를 잡았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닥공‘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세레소 오사카(일본·8강),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4강)를 연달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4강에서 수원 삼성을 꺾고 올라온 알 사드(카타르)였다. 알 사드가 ‘침대 축구‘로 수원을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수많은 K리그 팬들이 전북을 응원했다. ‘닥공‘으로 ‘침대 축구‘에 본때를 보여 달라는 응원이 쏟아졌다.
5년 만에 다시 ACL 우승컵을 품을 기회였지만, 전북은 알 사드를 이겨 내지 못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북은 에닝요(35)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심우연(31·서울)의 자책골과 카데르 케이타(35)의 역전골로 전세가 뒤집혔다. 후반 추가 시간 이승현(31·수원 FC)이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몰아갔지만 더 이상 득점은 없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김동찬(30·대전)과 박원재(32)가 연달아 실축하며 우승컵을 알 사드에 내주고 말았다. 통한의 준우승이었다.
당시를 떠올린 최 감독은 "2011년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로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의 말처럼 아픔으로 남은 준우승의 기억은 10년 만에 정상을 꿈꾸는 전북에 원동력이 됐다. 남은 것은 10년 전 우승을 ‘2016년판‘으로 다시 쓰는 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