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참패당한 아르헨티나, 고군분투한 메시의 분노 "X 같은 상황이다"

아르헨티나가 숙적 브라질을 상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무너진 데에 리오넬 메시가 울분을 토했다.

메시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가 브라질 원정에 나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1차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결과는 아르헨티나의 0-3 대패. 그러나 메시는 이날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한 아르헨티나 선수 중 키패스 3회, 드리블 돌파 5회, 파울 유도 5회 등 시종일관 고군분투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런데도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무려 세 골 차로 패하며 월드컵 진출 실패 위기에 놓였다. 아르헨티나는 상위 네 팀에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남미 예선에서 현재 6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4위 에콰도르와 6위 아르헨티나의 격차는 승점 1점 차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지난여름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이 부임한 후 1승 2무 2패로 부진하고 있다.

메시는 굴욕적인 브라질 원정이 끝난 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욕설까지 내뱉으며 좀처럼 화를 참지 못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을 통해 "아르헨티나 축구는 머리부터가 잘못됐다. 머리가 제대로 작동해야 다리도 움직인다. 우리는 이 X 같은 상황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Hay que cambiar desde la cabeza. Porque cuando uno no est bien desde la cabeza, las piernas no responden. Hay que cambiar esta situacin de mierda)"고 말했다. 여기서 ‘mierda‘는 배설물을 뜻하는 스페인어 욕설이다.

그러면서 메시는 자국민들도 대표팀을 향해 응원이 아닌 야유를 보내고 있다며 16일 산후안에서 콜롬비아를 상대할 홈 경기에서는 팬들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내가 결장한 파라과이전(0-1 패배)에서도 코르도바의 홈 팬들은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냈다. 우리는 홈 경기다운 홈 경기를 원한다. 경기에서 가장 이기고 싶어 하는 게 선수들이다. 그런데 경기장 분위기가 도움을 주지 않으면, 경기력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이 상황을 바꿔 월드컵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오전 8시 30분 콜롬비아를 상대로 남미 예선 12차전 경기를 치른다. 승점 16점을 기록 중인 6위 아르헨티나가 현재 승점 18점을 획득한 3위 콜롬비아를 홈에서 꺾으면, 본선 진출권인 4위권에 진입한 채 2016년을 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콜롬비아에 패하면, 4위와의 격차는 최대 4점 차로 벌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