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54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초, 기술훈련, 선수별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최근엔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선수들도 합류했다. 김성근 가목은 최근 3년계약 기간의 마지막해(2017년) 유임이 확정됐다. 김 감독은 5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대감 속에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날씨는 좋다. 언제나 이맘때는 기대감에 부풀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가기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재충전하고, 잘추스리고, 잘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시즌에도 9명의 선수들이 갑자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최근엔 구단에 큰 변화도 있었다. LG트윈스 감독을 역임했던 박종훈 고양 다이노스본부장(NC 2군)이 신임 단장으로 왔다. 프로 감독 출신 첫 단장이다. 한화 구단은 업무영역을 확실히 구분해 김 감독에게는 1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박종훈 단장은 선수단 운영의 전반적인 관리 부분을 맡는다고 못박았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김신연 한화 이글스 사장을 만난 자리서 이같은 변화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하던대로 시즌 준비중이다. 발전을 보여주는 선수도 있고, 걱정거리도 산재해 있다. FA와 외국인선수 영입 등 내년 시즌 최고변수도 남아있다.

-배영수는 어떤 상태인가.

▶(배영수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과정에서 여러차례 통증이 재발돼 고생했다. 지난달 일본 교육리그에서 시속 140㎞대 중반의 볼을 뿌렸다)가능성이 보인다. 공도 던지고 있다. 스피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팔 상태가 괜찮다. 아직은 교정 단계에 있다. 그럼에도 상당히 좋아진 부분이 있다. 내년 개막까지 긴 시간이 남아있다. 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미우리와 연습경기 일정이 잡혔다.

▶갑작스럽게 일정이 잡혔다. 3군 수준의 경기다. 큰 의미를 둘 경기는 아니다. 교육리그 수준 정도도 안될 것이다. 육성 선수들 위주로 나가게 된다.

-올시즌에는 초반에 부상선수 속출로 힘들었다.

▶시즌을 준비할 때는 기대감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올초에는 9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떨어져 나갔다. 내년에도 긴장을 풀수 없다. 그래도 배영수 뿐만 아니라 좋아진 선수도 꽤 있다. 투수 정대훈도 많이 좋아졌고, 타자쪽에서도 김주현이 발전했다. 김주현은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다. 이성열도 이미 1군선수지만 이곳에 와서 많이 좋아졌다.

-FA 영입 계획은?

▶구단에서 FA를 안 잡는다고 하더라.(한화는 지난 3년간 FA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했다. 올해말에는 이미 변화기조를 강조했다. 외부영입 대신 내부육성에 힘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선수, 특히 좋은 외국인 투수 영입이 내년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얘기를 하면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