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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민병헌의 속마음 "KS, 감독님 걱정 끼쳐 죄송하다"
출처:SPOTV NEWS|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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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해에는 걱정 안 끼쳐 드리고, 제가 잘해서 V6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민병헌(29, 두산 베어스)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기쁨보다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큰 듯했다. 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통합 우승 축승회에 참석해 더 나은 다음 시즌을 다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말에 고민 없이 "민병헌"이라고 답했다. 한 점 싸움인 단기전에서 공격을 잘 풀어가려면 민병헌이 물꼬를 터야 한다고 했다.

민병헌의 활약에 더 주목한 이유가 있다. 민병헌은 올 시즌 타율 0.325 16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지만, 시즌 막바지 햄스트링과 허리 통증 등 잔 부상에 시달리면서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 있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민병헌이 시즌 막바지 맘껏 뛰지 못한 한을 풀길 바랐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를 4전 전승으로 꺾으면서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뤘다. 민병헌은 15타수 3안타(타율 0.200) 3사사구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민병헌은 "올해 한국시리즈는 제가 팀에 해만 안 끼치고, 이길 수 있도록 도와서 기쁘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기쁘게만 생각해서인지 감독님께 걱정을 많이 끼쳐 드려 죄송스러웠다. 다행히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 다음 시즌에 똑같은 기회가 오면 걱정 안 끼쳐 드리고 제가 더 잘하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라운드에서 욕심만큼 다 보여주진 못했지만, 벤치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박건우는 "올해 한국시리즈는 제가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해보다 긴장을 더 많이 했다. 생각이 많을 때 (민)병헌, (오)재원, (양)의지 형이 ‘우리 팀에 너보다 잘 치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이야기해 줘서 힘이 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평소 민병헌을 이야기할 때 "조금만 안 맞으면 난리가 난다"고 표현한다. 그만큼 야구를 잘하려는 욕심과 열정이 대단한 선수다. 그런 민병헌이 다음 시즌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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