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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히로시마 구로다 "7차전 준비했는데…실감 나지 않아"
출처:스포티비뉴스|201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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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의 ‘의리남‘ 구로다 히로키는 결국 일본시리즈 7차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29일 홈구장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열린 닛폰햄 파이터즈와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4-10으로 크게 지면서 2승 뒤 4연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후 우승 팀 닛폰햄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원정에서)2연패하고 나서 3차전에 구로다가 나온 덕분에 선수들이 더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떤 면에서는 구로다가 우리 팀을 다시 세웠다. 존경하는 선수고, 또 붙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6차전을 내줬다면 우리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미안하다"고 했다. 구로다는 일본시리즈가 열리기 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뜻을 밝혔다.

히로시마가 크리스 존슨-노무라 유스케-구로다-오카다 아키타케로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구로다의 7차전 등판 가능성에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구로다의 현역 마지막 등판은 30일 7차전이 아닌, 25일 3차전으로 남게 됐다. 그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일본시리즈다.

구로다는 경기 후 "솔직히 일본시리즈가 끝났다는 실감이 나질 않는다. 당연히 7차전에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승을 목표로 했기에 시즌이 끝났다는 느낌보다 ‘져 버렸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일본시리즈를 경험한 소감에 대해서는 "함께 뛴 동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그동안 이런 기회가 없었는데 마지막에 일본시리즈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구로다가 마지막으로 상대한 타자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구로다는 오타니에 대해 "다른 수준의 선수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팬으로서 기대하고 싶다"며 "상대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는 대단한 선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무엇을 할지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했고, ‘센트럴리그 우승 퍼레이드에는 참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참가하고 싶다. 팬들에게 유니폼을 입은 장면을 한번 더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시즌을 함께 보낸 선수들에게는 "내년 역시 센트럴리그 1위에 올랐으면 좋겠고, 올해 이루지 못한 일본시리즈 우승도 이뤘으면 좋겠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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