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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자인' 슈틸리케 위한 '방패' 차두리 반대
- 출처:OSEN|201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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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실패를 인정했다. 따라서 축구 대표팀은 완전히 개혁을 해야 한다. 차두리를 앞세우고 뒤에 숨어서 조용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은 절대 안된다. 새롭게 키워야 할 인재풀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취임 초기만해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처럼 보였다. 독일인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며 영어까지 가능한 감독은 흔하지 않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이며 독일 축구 대표팀의 젊은피들을 키워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다. 아시안컵 준우승을 일궈냈고 무패행진을 통해 대표팀의 기록을 만들었지만 냉정하게 강팀과 대결서는 특별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고는 하지만 최종예선서는 수준이 조금 높아졌는데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
비단 이란전 패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국전 졸전과 시리아전 무승부 그리고 이란전까지 이어지는 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보여준 행동은 냉정하게 바라보지 않더라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이런식이면 이란에 갈 수 없다", "감독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나", "평균 재임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등은 슈틸리케 감독이 3경기를 펼치는 동안 내놓은 이야기다.
3-2로 신승을 거둔 중국전에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얼버무렸다. 그래서 재차 질문했다. 어떤 부분이 잘된 것인지 정확하게 말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동문서답했다.
시리아전에서도 불만만 가득했다. 팀의 문제가 어떤점인지 물어보려 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총평과 질문 2개를 받았다.
카타르전에서도 다시 물었다. 역전승에 대해 기뻐했기 때문에 어떤점이 잘된 것인지 물었지만 역전승에 대해서만 강조했다. 승리를 거두면 자신이 원하는 것대로 경기가 잘 풀린 것이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문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이란전을 직접 지켜보지 못했지만 손흥민의 한숨을 지켜봤을 때 예상한 것 그대로였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취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에게 부탁하면 대부분 이뤄졌다. 따라서 부담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여유가 생기면서 오히려 자신이 한국 축구에 베푸는 것처럼 보인다. 냉정하게 따지면 최종예선부터 달라진 것이 이미 실패를 자인한 것과 같다.
23인을 소집할 수 있는데 20인만 소집했다. 그리고 "선수들과 리그에 대한 배려"라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이 굳이 배려하지 않아도 될 순간이었다. 감독은 자신감 넘치게 배려했다가 오히려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데 시리아전에서는 상대의 침대축구만을 비난했다. 단순히 시리아를 비난 하는 것을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와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난했다.
시리아를 옹호할 생각이 없지만 분명 당시 한국은 시리아에 패할 위기였다. 오재석의 파울이 퇴장으로 이어졌다면 한 명이 적은 상태에서 경기를 펼쳐야 했다.
카타르전도 마찬가지고 이란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점을 지적하면 불같이 화를 낸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돌파구 혹은 방패를 찾아야 했다.
갑작스럽게 축구협회는 차두리를 전력분석관으로 영입했다. 현실적으로는 코치 역할을 맡긴다고 했다. 현재 롤모델은 이란의 네쿠남이라고 했다.
차두리 영입은 슈틸리케호의 거의 모든 부분이 실패했다고 봐도 된다. 감독의 지략이 문제가 많아 지도자 공부를 하는 차두리를 불러 함께 논의를 하겠다는 점이다. 이미 신태용 코치를 코치진이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을 완벽하게 보좌하지 못했다고 해도 된다.
그리고 노장들을 합류시켰지만 형님 리더십은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실패한 부분이다. A매치 56경기 출전이지만 잔뼈가 굵은 곽태휘를 합류 시켰다. 하지만 제대로 된 롤을 부여하지 못한 모양새다. 차두리 합류가 ‘형님 리더십‘이라는 부분에 중점을 둔 것이면 올림픽 대표팀을 맡았던 신태용 코치 뿐만 아니라 곽태휘 합류도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차두리 합류가 언어적인 부분까지 도움이 된다는 것은 그동안 스페인어로 대표팀을 이끈 것도 실패라고 봐야 한다.
어쨌든 차두리는 전력 분석관 이상의 역할을 맡게 됐다. 하지만 분명 너무 빠르다. 지도자 준비를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그를 갑작스럽게 불렀다. 하지만 모양새는 차두리가 방패가 되고 있다.
차두리는 단순히 은퇴한 축구선수가 아니다. 경기력과 함께 언어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한 인재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자산이다. 이미 축구협회는 몇 차례 어려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신진 지도자를 키워야 하지만 어려움이 발생했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그 책임은 모두 젊은 지도자들이 짊어 지었다.
차두리 본인이 합류하겠다고 했더라도 막아야 했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 더 철저하게 많이 배워서 좋은 지도자로 자라야 하는 상황에서 차두리가 경험을 낭비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런데 실패를 자인한 감독을 막기 위해 차두리를 합류 시키는 것은 무조건 이해할 수 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대한 열망이 굉장한 것은 다 알고 있다. 그리고 현재 가능성이 적은 것도 아니다. 최소 3위를 해서 플레이오프를 펼쳐도 된다.
따라서 실패한 부분이 많은 슈틸리케 감독을 막기 위해 차두리를 대표팀에 합류 시키는 것은 먼 미래를 봤을 때 한국 축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두리에게 코치 역할까지 맡기는 것은 전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한국 축구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변명만 늘어 놓는 감독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이유는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