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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를 찾은 권창훈, 대표팀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 출처:스포탈코리아|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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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저녁 울산의 그라운드에서 권창훈이 만들어 낸 마지막 골에 서정원 감독은 붉어진 눈시울로 ‘엄지척’을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 부진의 그늘안에 있던 수원삼성이 마침내 따뜻한 양지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수원삼성(이하 수원)은 26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7라운드)에서 울산현대(이하 울산)을 3-1로 제압하며 결승 진출의 쾌거를 맛봤다.
같은 시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부천FC 1995와의 대결에서는 서울이 승리함에 따라, 수원은 결승전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서울과 2번의 ‘슈퍼매치’를 통해 FA 우승컵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년간 소속팀과 A대표팀,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을 오가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던 권창훈은 끝내 누적된 피로를 숨길 수가 없었다. 올림픽 이후 쉴 틈 없이 소속팀의 경기를 소화했고 대표팀에도 차출되었지만 지난해와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수원과 대표팀도 권창훈의 부진과 맞물려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선선한 10월이 되면서 권창훈의 컨디션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울산과의 준결승을 앞둔 지난 22일 성남FC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넣는 등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번 울산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역전골을 어시스트하고 추가골은 직접 득점하면서 팀을 결승으로 이끈 것이다.
권창훈의 활약은 소속팀 수원은 물론 다가오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하는 대표팀과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도 반길 소식이다. 기술과 스피드는 물론 창의성과 성실함까지 고루 갖춘 권창훈은 중앙과 측면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어 대표팀의 전술 운용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창훈은 "소속팀과 훈련을 하면서 잘 쉬었다. 대표팀에 가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나와 팀 모두 손해였을 것"이라며 지난번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것이 기량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권창훈은 A매치 기간 동안 다시 돌아왔고 대표팀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지난 성남과의 경기에서 경기장에서 직접 봤고 이번 울산과의 준결승전까지의 활약까지 봤다면 권창훈은 지금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는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은 확실해 졌을 것이다. 남은 시간 권창훈은 지금의 컨디션과 기량을 유지하는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로 가는 길이 꽤 험난해 진 상황이다. 과연 돌아온 ‘빵훈이’ 권창훈이 본래의 생기 넘치는 활약으로 지쳐있는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남은 시간 관심 있게 지켜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