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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영어' 자유자재 손흥민, 이슈의 중심에 서다
출처:스포츠조선|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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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는 역시 손흥민(토트넘)이 있었다.

토트넘과 레버쿠젠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E조 3차전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 모든 관심의 초점은 손흥민으로 모아졌다.

경기 전 인터뷰 선정이 시작이었다. 보통 팀의 주장이나 최고 스타가 나서곤 한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독일과 영국 취재진들의 요청이 똑같았다. 물론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013~2014시즌 함부르크를 떠나 레버쿠젠에 입단했다. 그리고 2015~2016시즌 초반까지 뛰었다. 2013~2014시즌 43경기에 나와 12골, 2014~2015시즌에는 42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2015~2016시즌 레버쿠젠에서 1경기를 뛴 뒤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430일. 손흥민은 2015년 8월 15일 호펜하임전 이후 처음으로 바이 아레나로 돌아왔다.



이야기거리는 충분했다. 손흥민의 이적은 전격적이었다. 2015~2016시즌 한 경기를 뛰고 바로 런던으로 날아갔다. 로거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의 비중을 줄여나갔다. 카림 벨라라비를 전술의 중심에 놓았다. 손흥민의 입지에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그 시기 토트넘이 손흥민을 원했다. 2200만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잉글랜드는 손흥민이 줄곧 뛰고 싶던 무대였다. 전격적으로 이적했다.

그 430일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첫 시즌 손흥민은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부상이 겹쳤다.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한 시즌을 끝낸 뒤 이적을 고려했다. 때마침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제안을 해왔다. 결국 이적은 불발됐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잡았다. 손흥민도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했다.

신의 한수였다. 손흥민은 반전에 성공했다. 9월 한달에만 5골을 몰아넣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피치위에서 ‘센세이션‘했던 ‘손세이셔널‘의 모습을 되찾았다. 토트넘의 에이스가 됐다. 그리고 친정팀인 레버쿠젠을 찾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홈페이지도 이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뛰던 시절 골 영상을 올렸다. 그만큼 관심이 컸다.

레버쿠젠의 시선은 일단 따뜻했다. 슈미트 감독은 "한 시즌(2015~2016시즌) 동안 손흥민과 함께하는 특권을 누렸다"며녀서 "토트넘에서 힘겨운 첫 시즌을 마친 그는 올 시즌 진정한 잠재력을 뽐내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승부는 승부였다.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내일 밤 경기만은 건너뛰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손흥민은 기자회견장에서도 인상적이었다. 독일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별다른 통역없이 독일 취재진과 의견을 나눴다.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취재진들의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했다.

그는 "레버쿠젠에서의 지난 두 시즌은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시 오는 것이 살짝 불안하기는 했지만 이곳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조 추첨 후 같은 조에 되자 상당히 흥분됐다"며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은 다소 어려웠다. 하지만 올 시즌은 좋다고 느낀다. 나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소속팀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이다. 승리를 통해 내가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꼭 승점 3점을 획득해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 후에도 취재진들은 손흥민을 따랐다. 15분간 공개된 훈련에서 카메라는 대부분 손흥민을 향해 초점을 맞췄다. 한 독일 기자는 한국 취재진에게 ‘한국 내 손흥민의 위상‘을 묻기도 했다.

손흥민은 분명 이번 경기 최대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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