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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8.69' 류제국의 1회, 넥센-LG '사활 건 승부처'
출처:CBS 노컷뉴스|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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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의 키포인트는 LG 선발 류제국(33)의 1회다. LG는 류제국이 초반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 넥센은 1회 공략을 어떻게 해내느냐가 관건이다.

류제국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준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스캇 맥그레거와 맞대결이다.

LG가 유리한 상황이다. 2승1패로 앞선 LG는 1승만 더하면 NC가 선착한 PO에 진출한다. 넥센은 벼랑에 몰려 있다.

선발 카드도 LG가 앞선다. 올해 류제국은 올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ERA) 4.30의 성적을 냈다. 6승3패 ERA 5.20의 맥그레거보다 나았다. 올해 넥센을 상대로도 류제국은 3승1패 ERA 2.28의 강세였다.

최근 류제국의 페이스는 절정이다. 9월 류제국은 4승 무패, ERA 1.99의 괴력을 뽐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1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쾌투로 LG의 준PO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다만 류제국은 슬로 스타터, 특히 1회가 고비다. 초반을 잘 넘기면 긴 이닝 호투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불안해지는 경향이 있다. 넥센이 노리는 부분이다.

올해 류제국은 1회 ERA는 무려 8.69에 이른다. 피안타율도 3할3푼9리로 가장 높았다. (9회 피안타율이 4할이지만 2안타뿐이라 표본이 적다.) 39안타와 4홈런, 2루타 9개, 22볼넷, 5개의 몸에 맞는 볼까지 가장 많이 허용한 이닝이다.

다음부터는 좋아진다. 피안타율이 2회(.274), 3회(.240), 4회(.213), 5회(.244), 6회(.100)으로 낮아진다. 1회 때문에 류제국은 1~3회와 4~6회가 전혀 다른 투수다. 3회까지 피안타율이 2할8푼7리지만 4~6회는 1할9푼9리다.

때문에 넥센은 1회 승부를 내야 한다. 서건창과 고종욱 등 테이블 세터진이 류제국을 쥐고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 올해 류제국과 첫 대결에서 넥센은 1회부터 2점을 뽑아내는 초반 공략으로 3이닝 4실점 패배를 이끌었다. 2년 전 넥센과 PO 4차전 때도 류제국은 1회만 안타 3개와 볼넷 1개 등으로 2점을 내주며 끌려간 끝에 졌다.

 

 

반면 류제국과 LG는 1회를 잘 넘겨야 한다. 이미 류제국은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고비였던 1회 볼넷 1개만 내주는 산뜻한 출발로 호투를 펼쳤다. 정규리그와는 다른 긴장감과 집중력을 보이면 1회 징크스는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에 맞서는 맥그레거도 1회가 썩 좋지는 않다. 1회 피안타율이 3할3푼3리다. 그러나 맥그레거는 3회(.309), 4회(.304), 6회(.306) 등 전반적으로 피안타율이 높다. 1회가 불안하긴 하지만 나머지 이닝도 비슷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만약 넥센이 1회초 선취점 등 류제국 공략에 성공하면 맥그레거는 상대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다. 여기에 넥센은 만약 맥그레거가 불안하면 불펜을 총동원할 태세다. 지면 마지막인 만큼 이보근, 김상수, 김세현 등 필승조들이 줄줄이 나선다.

과연 넥센과 류제국이 1회 어떤 경기를 치를 것인가. 4차전의 운명이 갈릴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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