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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첫 가을야구…그리고 그의 첫사랑
출처:스포츠월드|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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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처음’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로 기억되기 마련입니다. 이보근(30?넥센)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타이틀’ 그리고 ‘첫 가을야구’, 유난히 처음과 인연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그는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많은 이들은 분명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했는지 말입니다.

‘첫사랑’ 그녀는 그의 노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 중 한명입니다. 2008년 3월 처음 만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그의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주변의 지인들이 팍팍 밀어준 덕분에 귀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를 만난 것이 인생 최대의 행운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녀를 만난 뒤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드는 등 거짓말처럼 야구도 더 잘 풀렸습니다. 그녀는 2012년 12월 15일 그와 평생을 약속한 ‘여보’ 정미희(32)씨입니다.

그녀는 그가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우스갯소리로 야구선수의 아내, 그 중에서도 특히 불펜투수의 아내는 정말 극한직업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를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의 인생은 잠시 넣어둔 그녀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최근에는 둘째 아이를 임신해 심한 입덧까지 더해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더 큰 책임감이 생기는 것은 물론입니다. 실제로 그는 둘째 임신 소식을 접한 지난여름 마운드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가장의 힘인가 봅니다.

그는 말합니다. 지금의 모든 것들은 감히 꿈꿀 수조차 없던 것들이라고. 걱정도 많았지만,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던 올 시즌입니다. 공익근무를 하면서도 코치님께서 짜 준 스케줄대로 몸을 만들었고, 포크볼 등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데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그는 최고의 한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의 야구 인생은 올해로 제 2막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2005년 처음 현대에 입단했던 그 마음만은 그대로 간직한 채 더 높은 비상을 준비하는 그입니다. 앞으로 마운드에서 더 많은 꿈들을 이뤄나갈 그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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