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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를 흔든 ‘AFC 클럽라이센스’, 제주와 전남만의 문제 아니다!
- 출처:스포츠동아|201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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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남, 클럽, 지도자 라이센스 요건에 급 감독교체
연말 P급 지도자 강습회 이후 기존 체제로 되돌아올 계획
프로축구계, “이참에 완전히 자격요건 충족시키도록 해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가 14일 사령탑을 교체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기존 감독들이 완전한 이별을 한 것이 아니다. 보직만 바뀔 뿐이다. 제주 조성환 감독과 전남 노상래 감독은 나란히 ‘수석코치’가 됐다. 제주는 김인수 전 포항 스틸러스 수석코치에 지휘봉을 맡겼고, 전남도 노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전 FC서울에서 활동한 송경섭 코치에 맡겼다. ‘제주 김인수호’와 ‘전남 송경섭호’는 이번 주말 시작할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1라운드부터 항해를 시작한다.
이렇듯 갑작스레 단행된 감독 교체의 배경에는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라이센스다. 이는 법인화~코칭스태프~선수단~유소년~경기장~사무국~마케팅 활동 등 여러 부문에 대한 자격요건을 충족시켜야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인정하고, 부여하는 제도로 2009년부터 시행됐다.
제주와 전남은 여기에서 걸림돌이 있었다. 감독의 자격이 발목을 잡았다. AFC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레벨의 P지도자 라이센스를 보유한 감독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클럽의 지휘봉을 잡도록 했다.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을 기점으로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정한 AFC는 이달 말까지 클럽 라이센스 심사에 필요한 각 부문 관련 정보들을 제출해줄 것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요구한 상태다. K리그는 P급 라이센스가 아닌 A급 자격증만을 보유한 감독도 팀을 이끄는 데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고 있으나 국제대회인 챔피언스리그는 다르다.
이에 따라 스플릿 라운드 5경기에 따라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노릴 수 있는 제주, 전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정규리그 33라운드 결과, 스플릿 라운드 그룹A 구단들 가운데 2팀(서울·울산)이 FA컵 4강에도 함께 오른 상황이라 두 팀은 반드시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줘야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임시 체제다. 연말 이후에는 상황이 다시 바뀔 공산이 크다. ‘수석코치’ 직함을 받은 제주 조 전 감독과 전남 노 전 감독은 시즌 후 진행될 P라이센스 지도자 강습회에 참석한다. 예정대로 교육을 이수하면 다시 보직을 전환시킨다는 게 두 구단의 공통된 계획이다. P라이센스 강습회는 2년 주기로 열리게 돼 올 연말 교육을 받지 못할 경우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신임 사령탑과 수석코치로 내려간 기존 감독들의 신분이 임시든, 아니든 또한 이유야 어찌됐든 일부 팀들의 코칭스태프 변화를 보는 축구계의 반응은 좋지 않다. 몇몇 축구인들은 ‘꼼수’라는 표현까지 쓰며 허술한 준비로 일관한 해당 구단과 감독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한 인사는 “AFC가 구단, 감독들에게 P급 지도자 라이센스를 따야 한다고 재촉한지도 수년이 지났다. 오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지금에 와서야 부랴부랴 서두르는 모습은 한심하다. 그것도 임시 코칭스태프라니 정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라며 혀를 찼다.
더불어 축구계 일각에서는 이참에 K리그 클래식·챌린지(2부리그) 자격을 보다 엄격히 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애초에 감독, 수석코치 등 핵심보직을 선발할 때 전원을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사람들만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올 시즌 FA컵 4강에 올라 우승 여부에 따라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성이 열려 있는 K리그 챌린지의 부천FC와 송선호 감독도 클럽 라이선스 및 P급 지도자 자격증을 놓고 제주~전남과 같은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한 축구인은 “지도자 라이센스는 자동차 운전면허처럼 최소한의 자격이다. 많은 팀들이 감독, 코치의 자격을 너무 허술하게 바라보는 것 같다. 비슷한 촌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감독 요건을 기존의 A급에서 AFC에 준하는 P급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