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 축구 > 국내
슈틸리케의 경솔 발언, 韓축구 무시한 처사다
출처:베스트일레븐|2016-10-12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인쇄

실제 경기에서 기억나는 것보다 기자회견에서 기억나는 말들이 많다면 그 경기는 좋은 경기가 아닐 터다. 메인이 되어야 할 경기 자체보단 에피타이저가 되는 외적인 부분에서 이슈를 끌었으니 말이다. 한국-이란전이 꼭 그랬다. 90분 간 펼쳐진 경기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슈틸리케 감독의 인터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오후 11시 45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4차 이란전에서 0-1로 패한 뒤 한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서 귀가 의심되는 발언을 했다. 우리에게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기 때문에 졌으며, 유소년 단계에서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이 두 가지 멘트가 슈틸리케 감독 인터뷰의 핵심 논란이다.



원문을 그대로 싣자면 “선제 실점 이후 살아나는 듯하다 (경기가) 잘되지 않았고 김신욱 투입도 효과가 없었다”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를 밀어붙이려면 패스, 드리블, 크로스 슈팅 등 모든 게 많이 나와야 하는데 오늘 그런 것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 김신욱을 투입해 득점 루트를 만들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우리에겐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나름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 것까진 나쁘지 않았다. 다만 그 이후가 찝찝했다. 최근 상대했던 카타르 국가대표팀 공격수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우리 공격수들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국가대표팀의 수장으로서 좋지 못한 태도였다. 그 의도가 설령 부진한 공격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라고 할지라도 위험한 발언임엔 분명하다. 외려 선수 내부의 결속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A대표팀 감독은 선수단의 성적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기에 어떤 상황이 와도 선수 탓을 해선 안 된다. 선수 탓을 하는 순간 신뢰는 무너진다.



그는 ‘선수 탓’도 모자라 인터뷰 말미엔 ‘구조 탓’을 했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 다시 한 번 원문을 싣자면 한 이란 기자의 “(이란 원정의) 앞선 3연패가 오늘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 그는 “우리 선수들이 이란 선수들에 비해 신체적 면에서 약하기 때문에 또 다른 면으로 좋은 플레이를 하면서 극복해야 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유소년 단계에서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 같다”라고 했다.

여기서 문제시되는 부분은 유소년 단계부터의 노력을 촉구하는 대목이다. 뉘앙스의 정도에 세세한 차이가 있겠지만 유소년 언급은 섣부른 감이 없잖다. 한국이 이란에 피지컬적으로 부족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서 유소년 단계의 노력까지 들먹인 건 옳지 못했다. 이미 다 자란 성인 선수들을 데리고 유소년 교육의 아쉬움을 되짚는 건 월드컵 예선에 한창인 감독이 할 말은 아니다. 이란전 부진에 대한 원인을 뜬금없이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로 확장하는 태도는 또 다른 핑계대기에 불과하다. 그는 성인 대표팀 감독이지 유소년 지도자가 아니다. 게다가 유소년 교육이라는 것이 없던 옛날 선수들이 이란을 이긴 건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그의 발언은 한국 축구를 마치 근본이 없는 축구로 폄훼시키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선수 탓을 넘어 구조 탓을 한다면 작금의 부진에 대한 책임은 대체 누가 져야 하는 건가. 이란전에서 모든 면에서 열세였던 상황을 극복하려면 장기적 플랜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그가 부임한 지도 어느덧 2년이 지났다. 그렇다면 그 2년은 단기인 건가. 한국 축구가 이란을 꺾었던 날들은 백년대계의 청사진을 가동했기에 가능했던 것인 걸까.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조직을 못 갖춘 책임은 도대체 누구한테 있나.

슈틸리케 감독의 ‘소리아 발언’을 취재진을 통해 접한 손흥민은 “다른 선수를 언급하면서까지 그렇게 (우리) 선수 사기를 떨어트릴 필요가 있나 싶다. 선수들도 한국 국민이고 (테헤란에서) 역사를 쓰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각자 소속 팀에선 잘하는 선수이다. 그런데 선수가 부족하다는 그런 얘기는 좀 아쉽다. 감독님 생각이라 반대할 건 없다. 우리가 잘해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언급처럼 한국 축구엔 좋은 공격수가 많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 포인트 2위와 스카이 스포츠 파워랭킹 1위에 오른 손흥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과 지동원도 바로 그런 선수이다. 이뿐 아니라 김신욱과 석현준 등도 한국을 대표하는 좋은 공격 자원들이다. 이들을 두고 누구나 수긍하는 즐라탄 이브라모비치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같은 특급 공격수가 아닌, 소리아를 언급해 비교하는 건 우리 선수들, 나아가 한국 축구를 무시하는 처사에 진배없다. 손흥민을 보유한 한국 축구가 아시아 내에서 소리아를 그리워할 급은 아니다.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