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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해외
일본, 호주전 지면 '최악'인 이유
출처:풋볼리스트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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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호주에 패배할 경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승 2패라는 엄청난 부진에 직면하게 된다. 예선답지 않게 순위 싸움이 격렬한 B조 사정을 감안하면 더 위험하다.

보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진지하게 본선 직행을 노릴 만한 나라는 절반 이하다. 한국과 일본 정도 되는 강팀은 플레이오프로 밀리는 것이 최악의 사태고, 아예 탈락하는 경우는 생각하기 힘들다. `2014 브라질월드컵`의 경우 4차(최종) 예선 A조는 1~3위의 싸움만 치열했을 뿐 4~5위는 일찍 도태됐다. 당시 B조는 1~2위와 3~4위 사이에 격차가 이미 벌어진 상태였다. 어느 정도 부진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본선에 직행하거나, 플레이오프로 밀릴 위험을 걱정하는 것 정도가 일본의 입장이었다.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3차(최종) 예선의 B조는 1~4위팀이 맹렬한 싸움 중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최종 예선 진출팀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2014년 대회 예선에서는 각조에 5팀이던 것이 이번엔 6팀으로 늘었다. 아예 탈락하는 팀이 40%에서 50%로 늘어났다.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선전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B조로 가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동안 `절대 강자`에 속했던 호주와 일본은 부활 중인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급성장 중인 UAE와 뒤엉켜 혼전을 벌이는 중이다. 현재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네 팀 중 하나는 아예 탈락한다.

일본으로선 조심해야 하는 경기가 절반 이상이나 된다. 한국의 경우 A조 초반 일정에서 경기력 논란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실력 차를 보이며 중국과 카타르의 반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거뒀다. 시리아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지만 실점도 당하지 않아 무승부를 따냈다. 반면 일본은 UAE에 첫 경기부터 패배했다. 한국이 이란 외엔 전력상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B조의 일본은 쉽게 우열을 말할 수 없는 팀이 셋이나 된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이런 구도를 감안한다면 11일 오후 6시(한국시간) 멜버른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호주의 대결은 엄청난 비중을 갖는다. 여기서 일본이 패배할 경우 3승 1무인 호주와 2승 2패인 일본은 승점차가 4점으로 벌어질뿐 아니라 이후 일정에서도 확실한 우열이 발생한다. 일본은 `절대 약자` 이라크와 태국을 상대로만 승리를 거둘 뿐 실질적인 경쟁자들과의 `6점 경기`는 따내지 못하는 팀이 된다. 반면 호주는 아직 태국과 한 번도 경기하지 않았다. 남은 일정도 호주가 더 수월해지는 셈이다.

B조의 사정을 감안하면, 미완성인 상태로 최종 예선을 시작해 서서히 담금질해가는 식의 과정은 탈락 위험이 크다. 일본은 최종 예선 돌입 직후부터 완성도 높은 경기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실력의 가가와 신지는 아예 투입조차 되지 않고 있으며 혼다 게이스케는 영향력이 부족했다. 헤르타BSC 소속 하라구치 겐키가 그나마 이라크전 선제골 등 3경기 2골을 넣으며 일본을 살려내고 있다. 유럽에서 뛰는 실력파는 많지만 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일본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호주전을 치른다. 같은날 A조 라이벌 이란을 만나는 한국과 비슷한 구도처럼 보이지만, 패배했을 경우 타격은 몇 배로 크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질문 공세를 받다가 일찍 일어나 사라졌다. 선수들에 결승전처럼 임할 거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일본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건 1998년 이후 20년 동안 없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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