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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테헤란 원정으로 본 이란의 두 얼굴
출처:스포츠서울|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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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위키피디아’에서 이란 축구대표팀의 정보를 보면 한국은 사우디, 이라크 등 종교적, 외교적 갈등을 빗고 있는 나라와의 함께 대표적인 라이벌 국가로 나와있다. 한국과 이란은 2010남아공월드컵을 시작으로 월드컵 3회 연속 최종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생산했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지옥’ ‘피눈물’ 등의 자극적인 단어가 오가는 각이 선 양 팀의 설전은 극한대립 전선을 만들었다. 2009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이란 네쿠남이 “한국 대표팀에게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박지성이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맞불을 놓은 것은 언쟁의 시작점이 됐다. 손흥민은 2013년 또 한번 네쿠남이 도발적인 언행을 이어가자 이번에는 “피눈물이 나게 해주겠다”면서 받아쳤다. 2013년 6월 최종예선 최종전을 앞두고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피와 복수의 축구를 끝내자”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지만, 정작 경기 직후에는 한국 벤치 앞에서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펼치는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두 팀의 악연은 더욱 강화됐다.

한국 대표팀이 2014년 이후 2년만에 다시 찾은 이란 테헤란은 이전과 같이 홈 팀과의 불편한 관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이란 축구협회의 텃세는 여전했고, 한국 대표팀은 경기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다. 하지만 날 선 신경전과 불편한 관계는 양 국 대표팀 내에만 국한된 이야기인 듯 보였다. 이번 원정에서는 두 얼굴의 이란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슈틸리케호는 이란 원정을 위해 현지에 도착한 이후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았다. 특히 10일(한국시간) 두번째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던 테헤란 인근의 꼬드스시에 위치한 샤흐레 꼬드스 경기장에서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맞이했다. 샤흐레 꼬드스 경기장은 꼬드스시를 연고로 하는 이란 1부리그 프로축구 클럽의 홈구장이다. 이 곳 관리인들은 한국 대표팀 훈련의 안정적인 진행을 위해 만반을 준비를 해놨다. 대표팀 숙소에서 가깝고, 그라운드 상태가 좋은 훈련장을 주지 않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이란 축구협회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향하는 출입구에는 ‘한국 대표팀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꼬드스시 관계자들은 대표팀이 훈련을 마치자 기념품은 이란 전통 식탁보인 ‘테르메’를 선물로 준비해 선수단 전원에게 전달했다. 슈틸리케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과 꼬드스시 관계자들은 기념촬영을 통해 기분좋은 추억을 남겼다. 하지만 기념촬영 당시에 한국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친 장면을 이란 언론들이 걸고 넘어졌다. 이란의 종교적인 추모 기간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지적이었다. 현장에 있었던 이란인들조차 문제를 삼지 않은 부분이라 대표팀은 논란에 대해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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