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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백 가동' 콘테 감독, 첼시에 가져온 2가지 변화
- 출처:일간스포츠|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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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안토니오 콘테(47) 감독이 마침내 3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국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뉴스’는 4일(한국시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전술적 다양성을 통해 첼시의 새로운 해결책을 찾았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킹스턴 어폰 헐 KC스타디움서 열린 헐시티와의 2016-2017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하며 7위(승점 13점)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콘테 감독이 첼시 부임 후 처음으로 3백을 가동하면서 승리를 거둔 경기이기 때문이다.
콘테 감독의 3백 가동은 예상됐던 전술이다. 콘테 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유벤투스를 이끌 당시 3-5-2 전형을 앞세워 2시즌 연속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에 아스널의 전설적인 선수 티에리 앙리(39)는 콘테 감독이 첼시에 부임했을 당시 영국 ‘더 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콘테가 3-5-2 전형을 사용하길 원한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비드 루이스(29)와 마르코스 알론소(26)의 합류는 3백 가동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당초 첼시는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2)·게리 케이힐(31)을 비롯한 주축 수비수들의 노쇠화로 3백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루이스와 알론소의 영입으로 충분히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 시기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수 대니 히긴보텀은(38)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루이스와 알론소의 영입은 3백을 가동하고자 하는 콘테 감독에게 해결책이 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신중했다. 다수의 예상과 달리 4백을 기반으로 한 4-1-4-1 전형을 선보였고, 루이스와 알론소의 영입 이후에도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다. 게다가 시즌 초반 4연승을 질주했기 때문에 굳이 변화를 단행할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했다. 첼시는 지난달 스완지 시티와의 리그 4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을 거두며 부진에 빠졌다.
이에 콘테 감독이 꺼낸 해결책은 3-4-3 전형이었다. 3백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27)·루이스·케이힐로 꾸려졌다. 여기에 은골로 캉테(25)·네마냐 마티치(28)·빅터 모제스(26)·알론소가 중원을 지켰고, 최전방에는 디에고 코스타(28)를 중심으로 좌우에 에당 아자르(25)와 윌리안(28)이 배치됐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첼시는 전반전에는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서는 헐시티를 완벽히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첼시는 이날 경기에서 점유율 59%를 차지하면서도 슈팅 22회를 기록하며 경기를 장악했다.
전문가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긴보텀은 4일 영국 ‘더 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콘테 감독의 3-4-3 전형은 첼시에 2가지 변화를 가져왔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 코스타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다.
첫 번째 변화는 코스타에게 조력자가 생겼다는 점이다. 코스타는 올 시즌 4-1-4-1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8경기 6골 2도움을 터트렸다. 하지만 리버풀, 아스널과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일이 잦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콘테 감독의 4-1-4-1 전형에서 4명의 미드필더는 공격과 수비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4-2-3-1 전형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29)의 선발 제외는 코스타를 더욱 고립되게 만들었다.
하지만 3-4-3 전형에서 코스타는 외롭지 않았다. 아자르와 윌리안은 측면에서 각각 5회와 3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하며 헐시티의 수비를 흔들어 놓았다. 또한 윌리안은 키패스 3회를 기록하며 코스타를 지원했다.
덕분에 코스타는 맹활약을 펼쳤다. 코스타는 후반 16분 윌리안의 선제골을 도운데 이어 6분 후 직접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또한 4개의 슈팅 중 3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을 뿐 아니라 키패스 3회까지 올리며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히긴보텀은 “코스타는 올 시즌 종종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자르와 윌리안의 공격 가담으로 달라진 활약을 펼쳤다”라고 평가했다.
# 자유로워진 은골로 캉테
히긴 보텀은 “3-4-3 전형은 캉테가 좀 더 전진해서 상대방의 공격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캉테는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에서 이러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낸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캉테는 헐시티전에서 올 시즌 어느 경기에서보다 높은 위치에서 움직였다. 4-1-4-1 전형에서는 중원에서 한 걸음 물러나 4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3-4-3 전형에서는 달랐다.
캉테는 양 쪽 윙백 알론소와 모제스가 수비에 가담해준 덕분에 굳이 중앙선 아래로 내려 올 필요가 없었다. 그러면서 슈팅 2회, 키패스 2회를 기록했고, 가로채기 4회로 헐시티의 공격을 조기에 틀어막기까지 했다.
콘테 감독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우리는 또 다른 해결책과 전술 체계를 보유하게 됐다. 원칙은 똑같다. 팀은 짧고 좁음을 지키며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공을 차지하기 위해 시도해야 하며, 소유권을 잃었다면 곧바로 되찾아 와야 한다. 우리는 이 같은 움직임을 3백과 4백을 가리지 않고 구사할 수 있다”라며 3-4-3 전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나는 긍정적인 점을 많이 발견했다. 우리는 강한 압박을 보여줬고, 공을 빠르게 소유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며 좀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