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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9점삭감에1억원'이면 심판 매수하는 길 열렸다
출처:일간스포츠|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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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를 잘못 끼웠을 때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잘못 끼운 단추를 풀어 다시 끼우는 것이고, 둘째는 실수를 무시한 채 계속 잘못 끼워나가는 것이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심판 매수‘ 사태를 맞아 후자의 길을 선택했다.

연맹은 지난달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6년 제18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사건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상벌위원회 이틀 전, 전북 스카우트 A씨가 2013년 심판 두 명에게 각각 2, 3차례에 걸쳐 총 500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데 따른 긴급 처치였다.



그동안 "법의 판결이 나온 뒤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지켜온 연맹이었기에, 스카우트 A씨의 유죄가 확정된 상황에서 과연 어느 정도 수위의 징계를 내릴지에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약 7시간 동안 이어진 열띤 토론 끝에 내놓은 연맹의 선택은 초라했다. 2016시즌 승점 9점 감점, 제재금 1억원. 전북은 승점 9점을 깎이고도 리그 1위를 지켰고, 팬들은 ‘K리그는 죽었다‘고 외쳤다. 징계 수위가 약하다는 지적에도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꿋꿋했다.

조 위원장은 "(징계 수위는) 가볍지 않다. 무거운 징계다"라고 되풀이하며 승점 9점 감점의 이유에 대해 "전북 스카우터에 돈을 받은 심판이 배정된 전북 경기 8경기에서 전북은 승점 12점을 얻었다. 전북이 얻은 승점을 감안했다"고 의견을 관철했다. 상벌위원회에서 나눠 준 발표문도 읽어보면 결국 ‘전북에 중징계를 줄 수 없었던 변명‘들로 가득했다.

모든 논리적 설명에도 불구하고, 팬심은 차갑게 식었다. 설마 설마하며 결과를 기다렸던 이들은 결국 선례에 발목을 잡힌 연맹의 행보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프로축구 사상 초유의 심판 매수 사건이 적발된 경남 FC에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연맹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대가로 자승자박에 빠졌다. 그리고 이미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보다 실수를 덮기 위해 두 번째 실수를 저지르는 악수를 두고 말았다.

조 위원장은 "경남은 구단 수뇌부가 진행한 심판 매수였고 전북은 한 스카우트가 벌인 일이다. 사건의 규모가 다르다. 금품의 출처와 액수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사건 규모가 큰 경남건과 비교해서도 결코 가벼운 징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애초에 문제의 발단이 된 경남건에 대한 징계가 지나치게 가벼웠다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다. 축구계 관계자들도 "예상한 대로 무겁지 않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가볍다"는 말로 이번 징계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많은 이들이 연맹에 기대했던 것은 부정부패에 대한 확고한 척결 의지였다. 그리고 전북 사태는 설령 첫 단추를 잘못 끼웠더라도 얼마든지 풀고 다시 끼울 수 있는 기회였다. 전북이 잘 나가는 ‘리딩클럽‘이라서 더 무거운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애초에 징계의 기준이 된 경남이 지나치게 약한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할 기회였다는 얘기다. "경남의 선례가 있으나 당시 징계가 가벼웠다는 지적도 있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차원에서 보다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정도의 설명만 있었더라도 중징계는 충분히 합리화가 가능했다.

그러나 연맹은 실수를 인정하고 만회할 기회를 걷어찼고, 대신 승점 9점에 제재금 1억원이면 심판을 매수할 수 있다는 또 다른 판례를 하나 더 추가했다. 이제 누가 연맹의 징계를 두려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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