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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서울 승리가 반가운 이유, 반등과 시간 여유
출처:풋볼리스트|20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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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광주FC를 상대로 승리했다. 덕분에 서울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겪은 패배 의식을 털어낼 수 있었다. 스플릿 라운드, ACL 2차전, FA컵 4강전을 앞두고 휴식기를 맞은 것도 다행이다.

서울은 2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와 가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3라운드서 2-1로 승리했다. 서울은 전반 10분 주세종의 선취골로 앞서가다, 전반 추가시간 2분에 여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공방전이 펼쳐졌고 경기는 그대로 끝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2분에 윤주태가 밀어준 패스를 윤일록이 받아 득점하면서 서울의 극적 승리가 연출됐다.

지난 9월 2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서울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 내 마련된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이날 서울은 ACL 4강 1차전을 치르기 위해 전주를 찾았다. 결과는 참혹했다. 전북현대에 1-4로 패하면서 결과와 정신적인 충격을 두 배로 안았다. 경기를 마친 황선홍 감독과 곽태휘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하루빨리 정신적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은 4일 뒤 광주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쳐야 했다. 원정에서 원정으로 이어지는 일정, 아직 털어내지 못한 패배 의식은 서울 선수들을 더욱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황 감독은 광주전을 마친 뒤 "심적으로 추슬러야 하는 상황에서 더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했다. 전북전 이후 서울의 지난 3일을 가늠할 수 있었다.

서울은 다시 스리백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서고, 허리에 김치우, 주세종, 오스마르, 다카하기, 이규로가 자리했다. 수비 라인은 곽태휘, 박용우, 정인환이 책임졌다. 김남춘 대신해 박용우가 출전한 게 4강 1차전 후반전과 차이였다.

경기 주도권은 서울에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오스마르는 경기를 조율했고, 전반 10분 터진 주세종의 선취골은 서울을 더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서울이 시도한 몇 차례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광주의 기세가 올랐다. 광주는 전반 추가시간 2분에 곽태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여름이 득점해 1-1 동점 상황이 됐다.

황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0분 곽태휘와 박용우를 빼고 박주영과 윤일록을 동시 투입했다.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결과를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이어 후반 31분엔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윤주태를 넣으면서 공격에 새로운 힘을 실었다. 서울의 변화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윤일록의 극적 결승골로 연결됐다.

황 감독은 경기 후 "반전 계기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ACL 4강 1차전 이후 서울을 가장 괴롭힌 건 심리적 부담이었다. 만약 이번 라운드에서도 이기지 못했다면 패배 압박은 두 배가 된다. 상실감도 커진다. 베테랑 곽태휘도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까 걱정이다"고 했다.

다행히 서울은 승리했다. 완승이 아니었기에 안심할 순 없지만, 리그에서 연승하고 반등 계기를 만든 건 다행이었다.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서울은 시즌 종료까지 리그 5경기와 ACL, FA컵을 포함해 최소 7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반등은 했고, 다음 경기가 열리기까진 약 2주의 시간이 있다. 황 감독은 "휴식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의 남은 경기는 우승이 걸린 매우 중요한 경기들이다. 반등을 통한 자신감 회복과 시간적 여유를 잘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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