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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쩐의 전쟁’? …전북 “두렵지 않다”
- 출처:스포츠동아|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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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클럽 전북선수에 이적 공식요청
“구단 자생력 키우는데 오히려 도움”
한국축구는 중국에 항상 강했다. 특히 국가대표팀간 대결에선 패한 기억이 거의 없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도 한국은 중국을 3-2로 꺾었다.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으나, 승점 3을 얻어 실속을 챙겼다.
그러나 클럽으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축구굴기’를 외치는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시작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 속에 중국프로축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쉴 새 없이 굵직한 유럽과 남미의 스타들을 흡수해 지구촌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에 반해 어느 순간부터 정체된 듯한 K리그는 상상을 초월한 중국의 투자를 우려하고 있을 뿐이다. ‘쩐의 전쟁’에서 결코 중국을 누를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에 증명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 클럽들과 계속 마주치며 K리그는 그들의 실력향상을 체감하고 있다.
당연히 선수들의 이탈도 많다.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를 가리지 않고 빨아들인다. 카타르전(6일·수원)∼이란전(11일·테헤란)으로 이어질 10월 최종예선 3·4차전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선발한 23인의 태극전사들 가운데서도 4명이 중국 슈퍼리그(1부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 중 중앙수비수 김기희(상하이 선화)는 K리그에서 중국으로 직행한 케이스다. 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장쑤 쑤닝), 정우영(충칭 리판) 등 3명은 일본 J리그와 유럽 무대를 거쳐 중국으로 옮겼으나 김기희는 달랐다. 지난해까지 전북현대에서 활약한 그는 올해 초 600만달러(약 66억원)의 이적료를 안기고 상하이로 떠났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은 점찍은 선수가 있으면 이적시장 개장시기와 관계없이 오퍼를 보낸다. 전북도 27일 모 선수를 향해 이적을 제안한 중국 클럽의 공식 문건을 받았다.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4-1 승)을 하루 앞둔 굉장히 민감한 시기였다.
그럼에도 전북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최근 K리그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구단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전북은 지난해 여름 브라질 공격수 에두에 이어 김기희를 중국에 보내주고 상당한 자금을 확보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수십억 원을 이적료로 제시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유럽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사실상 중국이 유일하다”며 “자금이 흐르면 계속 선수를 영입할 수 있고, 구단은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충분하게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음을 알리는 자신감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