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비판에 화가 난 할릴호지치 감독 "그런 의견 표현할 자격이나 있어?"

비판 여론에 격분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현지 취재진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은 이달 초 시작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 2차전에서 UAE와 태국을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일본의 현재 순위는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린 B조 3위. 무엇보다 일본은 홈에서 UAE를 상대한 1차전 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한 게 큰 충격이 됐다. 이후 일본은 태국 원정에서 승리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어진 비판에 할릴호지치 감독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는 내달 이라크, 호주전 명단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UAE전 패배 후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분통을 터뜨렸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자신에게 질문한 기자를 향해 "당신은 그런 의견을 표현할 자격이나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당신은 축구를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내가 오기 전 일본, 내가 온 후 일본은 분명히 크게 달라졌다. 특히 일본은 내가 팀을 맡은 후 공격력이 현저히 좋아졌다.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건 얼마든지 괜찮다. 그래도 당신이 그런 장난이나 계속하고 싶다면 그래도 좋다"고 말했다.

일본은 작년 3월 할릴호지치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12승 4무 3패를 기록했다. 이는 승률로 따지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은 홈에서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2차 예선에서 0-0으로 비긴 경기를 포함해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에 1-2 패배, 중국전 1-1 무승부, 그리고 최근에는 UAE와의 최종예선 경기에서 패하며 이겨야 할 팀을 잡지 못한다는 지적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