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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최철순과 김원식의 이탈, 2차전 대책은?
출처:풋볼리스트|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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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와 FC서울이 준비한 카드는 각각 최철순과 김원식이었다. 전북의 카드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승리했고, 서울의 카드는 실패했다. 공통점은 두 명 다 2차전에서 빠진다는 점이다.

28일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홈팀 전북이 4-1로 대승했다. 10월 19일 홈 2차전을 갖는 서울은 3-0으로 승리하거나 4-1로 승리한 뒤 연장전으로 경기를 끌고가야 한다. 아니면 네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올해 K리그 클래식팀을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은 전북이기에 엄청나게 어려운 미션이다.

1차전 승부는 두 감독의 승부수 싸움에서 갈렸다. 전북은 지난 8강 2차전 당시 상하이상강을 상대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신예 수비형 미드필더 장윤호를 빼고 라이트백 최철순을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최철순은 사실상 수비수처럼 내려가 뛰며 서울 공격수 아드리아노를 견제했다. 작고 민첩한 수비력을 가진 최철순으로 ACL 득점 1위 아드리아노를 견제하려는 카드였다. 주전 센터백 김형일의 부상 공백 때문에 수비가 불안해지자 최 감독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전북의 전술은 완벽하지 않았다. 최철순은 지난 시즌부터 서울을 상대할 때 비슷한 역할을 맡은 바 있고, 최철순이 아드리아노 방어에 너무 집중하면 그만큼 전북 수비 조직력과 공격 전개할 때의 패스 선택지에 문제가 생겼다. 전북의 4-1-4-1 포메이션에서 ‘1‘을 맡은 최철순이 자기 자리를 지키기보다 특정 선수를 따라다녔기 때문에 전북의 수비진과 공격형 미드필더들 사이엔 저지선이 없었다.

전북이 주도권을 잡았을 땐 과감한 전방 압박과 김신욱의 머리를 향한 롱볼을 통해 수비형 미드필더 문제를 최대한 감출 수 있었다. 이때 3골을 터뜨리며 일찍 승기를 잡았다. 반면 경기 흐름이 초기화된 후반전에는 서울이 오히려 과감하게 공을 돌렸고, 숫자가 부족한 전북 미드필더들은 서울의 빌드업을 견제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구조적 단점을 경기 운영으로 감춘 전북과 달리, 서울의 약점은 경기 시작 직후부터 드러났다. 김원식은 3-5-2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약간 어색했다. 김원식 개인의 컨디션도 최상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인천유나이티드의 4-3-3 포진에서 같은 자리를 맡아 훌륭한 활약을 한 바 있지만, 당시 김원식은 김동석과 조수철이라는 엄청난 활동량의 동료들과 하나의 유니트를 이뤄 수비진 앞을 지켰다. 이번에 김원식과 함께 중원을 맡은 이석현과 주세종은 그만큼 수비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특히 인천 때와 달리 후방에서 동료들과 공을 돌리며 빌드업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 여러 번 찾아왔고, 수비가 장점인 김원식이 약간 어색해 할 때마다 전북 미드필더들이 달려들어 공을 빼앗으려 했다. 포지션 자체는 인천 시절과 같지만, 서울처럼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팀의 3-5-2 포진 속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선수는 유벤투스 시절 안드레아 피를로처럼 지능적인 선수다. 결국 어색해하던 김원식은 전반전 종료와 함께 교체됐다.

2차전, 전북 해법은 단순하고 서울은 승부수가 필요하다

2차전엔 최철순과 김원식 모두 없다. 대역전이 필요한 서울, 승리를 지키면 되는 전북 모두 미드필드 조합을 처음부터 새로 짜야 한다.

전북은 비교적 간단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장윤호를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장윤호는 이호가 부상당하고 신형민이 ACL 명단에서 빠진 지금 전북 1군의 유일한 주전급 수비형 미드필더다.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인 선수를 시즌 초반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육성시켜 지금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위치 선정과 공격 전개 능력 등은 장윤호가 최철순보다 낫다.

최철순의 원래 포지션인 라이트백에선 김창수가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고민을 덜었다.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전북 적응에 힘들어했던 김창수는 서울전을 통해 ‘국가대표급‘ 활약을 다시 보여줬다. 최철순도 "부상에서 잘 돌아왔고 워낙 좋은 것들을 가진 형이다. 공격력, 크로스 등이 좋다. 팬들이 응원해주시면 계속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김창수에게 기대를 걸었다.

서울의 경우는 좀 더 복잡하다. 아예 경기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중앙 미드필더 숫자를 하나 줄이고 4-4-2 등의 포진으로 전환할 수 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실점 부담은 상당히 있겠지만 그걸 무서워할 상황은 아니고 먹더라도 넣는 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컨디션 난조 등의 이유로 한때 붙박이 주전이었던 다카하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주전 미드필더였던 박용우를 모두 벤치에 뒀다. 다카하기는 패스와 침투 등 다방면에서 공격력이 좋고, 박용우도 김원식보다는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임무가 익숙한 선수다. 각각 다른 스타일로 김원식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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