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오승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매시니는 18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를 3-2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8회 등판, 2이닝을 막은 오승환에 대해 말했다.

오승환이 1-2로 뒤진 8회 1이닝을 막았고,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1루, 추가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매시니는 오승환을 그대로 타석에 올렸다. 9회도 그에게 맡기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순간 1루 주자 랜달 그리척이 2루 도루를 감행, 포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달렸다. 대타를 내면 더 도망갈 수 있었던 상황. 그럼에도 매시니는 오승환을 고집했다.

매시니는 그때 대타를 낼 계획이 없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9회에도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기를 바랐다"며 오승환을 타석에서 빼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했다.

2점 차 리드를 다른 투수에게 맡기느니, 한 점 차 리드를 오승환에게 지키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 그리고 오승환은 9회 피안타 2개 이후 아웃을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오승환이 돌아와서 멋졌다"며 사타구니 통증을 털고 복귀한 오승환을 반긴 매시니는 "많은 선수들이 기여했다. 모두가 자기 역할을 하는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았다"며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낸 선수들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