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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vs제주, 공격력 회복 위한 화끈한 '힐링캠프'
- 출처:인터풋볼|201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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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iler alert! 영화가 개봉하면 너도 나도 스포일러를 피해 다니기 일쑤다. 이제는 영화를 넘어 드라마나 예능까지 어느 누구도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스포츠에는 착한 스포일러가 필요한 법. 연극배우 윤찬호가 전하는 축구 예고편. 진짜 스포일러가 될지 아니면 헛다리만 짚게 될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OO가 범인이다!"
연휴의 마지막날인 9월 18일 일요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오랫동안 제주의 천적이었던 서울은 올 시즌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역전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제주는 이제 반대로 서울에게 징크스를 선사할 계획이고 서울은 설욕을 다짐한다.
서울은 스플릿 라운드까지 3경기만을 남겨둔 채 승점 50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남은 경기 일정과는 상관없이 상위 스플릿을 확정했다. 선두 전북과의 승점 차가 13점에 달하고 스플릿 전쟁에 열외 되는 바람에 동기부여가 마땅치 않다. 하지만 서울은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 2위 자리를 다른 팀에 내줄 생각이 없다. 게다가 FA컵과 ACL에서 모두 4강에 진출해있기 때문에 리그에서 계속 침체에 빠진다면 1년 농사를 그르칠 위험이 있다. 일단 얼마 남지 않은 전북과의 ACL 4강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서울은 승리를 통해 위닝 멘탈리티를 회복해야 한다.
제주는 스플릿 라운드까지 4경기를 남긴 채 승점 41점으로 4위에 위치해있다. 5위와 6위에 위치해 있는 상주, 광주와는 승점 1점차에 불과하고 7위 성남과도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즌 초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승점을 모았지만 또 다시 피할 수 없었던 여름 징크스로 인해 더 높이 날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게다가 지금까지 총 47점을 실점하며 이 부분 리그 꼴찌다. 제주는 올 시즌 좋은 기억을 심어준 서울을 만나 상위 스플릿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불안한 수비를 안정시켜야 한다.
# 침체된 서울의 공격력, 윤일록이 답이다
서울은 올 시즌 전북과의 세 번째 대결 이후 후유증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ACL 포함 6연승을 달렸던 서울은 전북전 이후 2무 2패의 부진에 빠졌다. 매 경기 실점하고 있고 득점은 4경기 평균 1득점으로 저조하다. 산둥 루넝과의 ACL 8강 2차전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ACL 4강에 진출한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다.
서울의 부진은 윤일록의 침묵과 바로 연결된다. 울산전에서 도움 하나를 추가하긴 했지만 윤일록의 움직임이 많이 둔해진 느낌이다. 서울은 데얀과 박주영을 투톱으로 놓고 양쪽 측면에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하지만 역습 시에는 데얀과 박주영의 기동력이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양쪽의 측면 미드필더가 빠르게 상대 뒤 공간으로 침투를 해줘야 한다. 지공 시에도 박주영과 데얀이 번갈아가며 중앙 미드필더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역시 측면 미드필더의 돌파나 침투가 활발해져야 서울의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런 공격 패턴을 상대팀이 파악하면서 이전보다 윤일록에 대한 상대의 견제가 늘었다. 윤일록이 이런 견제를 스스로 이겨내고 공간을 만들어줘야 서울의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다.
# 얇아진 2선, 완델손이 살아나야
시즌 초반 제주의 최대 강점은 두터운 2선 공격이었다. 마르셀로가 전방에 버티고 이근호와 김호남 등이 무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면서 득점을 창출했다. 여기에 중앙에 있던 송진형과 권순형이 한번씩 2선으로 올라가 묵직한 중거리포를 날리는 등 제주의 2선은 막강했다. 하지만 수비 안정을 이유로 3백으로 전환하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투톱 체제로 전환하면서 2선이 얇아졌다. 어쩔 수 없는 조치였지만 자신들의 최대 장점을 스스로 버린 셈이 되어버렸다.
결국 제주의 공격 전개방식은 양쪽 윙백의 측면 돌파에 의존하는 형태가 됐다. 정운과 안현범이 잘해주고는 있지만 시즌 초반 창의적이었던 공격 전개에 비하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근호가 프리롤의 형태로 움직여주면서 충분히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장면 역시 많이 보인다.
문제는 완델손이다. 올 여름 팀에 합류한 완델손은 아직 제주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양새다.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웬만해선 공을 뺏기지 않고 꿋꿋하게 전방으로 공을 가져가는 움직임은 좋다. 하지만 이후 동료들을 활용한 움직임에 있어서는 아직 아쉽다. 완델손이 마르셀로와 이근호, 그리고 전방으로 침투하는 안현범과 정운을 잘 활용해준다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데 아직은 자신의 시야에 동료들이 잘 보이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제주의 상위 스플릿 진출은 이 문제를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풀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두 팀이 만날 때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두 팀 모두 공격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다시 한번 화력 쇼를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상대를 만났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에 관중들에게 많은 골 잔치로 한가위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