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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잠시 잊었던 별명 '강희대제', 역시나 中에 막강했다
출처:OSEN|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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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막강했다. 왜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과거 별명이 ‘강희대제(康熙大帝)‘였는지 생각이 났다. ‘강희대제‘는 중국 언론 스스로 최강희 감독을 향한 두려움에 붙인 별명이다.

이견이 없다. 전북이 완벽한 승리를 했다. 전북은 지난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하이 상강(중국)과 홈경기서 5-0으로 이겼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주춤하는 듯 했던 전북은 2차전 홈경기에서 대승으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5-0의 결과 만큼 내용도 압도했다. 전북은 점유율에서 64%로 상하이를 크게 앞섰다. 슈팅 횟수에서도 20-6으로 상대가 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시종일관 상하이의 골문을 두들긴 셈이다. 보다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선언했던 최강희 감독의 의도가 그대로 나타났다.

경기 전만 해도 쉽지 않은 내용과 결과가 예상됐다. 중국 내에서도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팀을 구성한 상하이 상강은 지난 여름 5580만 유로(약 706억 원)를 투자해 세계적인 공격수 헐크를 영입했다. 게다가 중국에서도 촉망 받는 공격수 우레이까지 있는 만큼 전북이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헐크와 우레이는 전반전 동안 완벽하게 봉쇄를 당했다. 전반전에 상하이가 시도한 슈팅은 단 1개였다. 헐크와 우레이는 90분을 통틀어 각 슈팅 3개, 2개에 그쳤다. 공격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둘이 전북의 수비를 뚫지 못하니 상하이 공격도 날이 무뎌졌다.

최강희 감독이 계획한 바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았다. 측면 수비수 박원재는 우레이가 활약할 틈을 주지 않았다. 박원재의 존재감에 우레이는 완전히 눌렸다. 헐크를 주로 막은 김형일은 엄청난 덩치의 헐크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고 골문을 지켜내며 무실점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최강희 감독의 대표적인 별명은 ‘봉동 이장‘이다. 그러나 그 전부터 유명했던 별명은 ‘강희대제‘다. 청나라 4대 황제로, 청나라의 영토를 매우 크게 확장시켰던 뛰어난 강희제와 최강희 감독의 한자가 같아 중국 언론에서 붙인 별명이다.

단순히 한자가 같아서만 붙은 별명이 아니다. 강한 승부욕으로 노력과 연구로 결과를 만들어내며 중국 클럽들을 매번 제압한 최강희 감독을 뛰어난 능력으로 주변국을 완벽하게 제압해 두려움의 대상이 됐던 강희대제에 대입한 것이다. 존경과 두려움의 뜻이 모두 포함된 셈이다.

강희대제의 면모는 상하이전에서도 드러났다. 어떤 사람도 반박할 수 없는 결과와 내용을 만들었다. 결국 승전보를 전한 최강희 감독은 중국 클럽을 상대로 한 역대 전적에서 12승 3무 4패를 기록했다. 홈경기에서의 상대 전적은 8승 2무다. 중국 언론이 ‘강희대제‘라 스스로 부르는 이유가 기록만으로도 설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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