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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기자의 시선,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는 중국축구
- 출처:인터풋볼|20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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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결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중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에서 중국 현지 기자들은 이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또 그들은 중국 축구를 어떻게 생각할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9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월드컵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기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고, 월드컵 최종예선을 무난히 통과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어쩌면 이 경기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쪽은 중국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3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중국 입장에선, 그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중국축구협회가 한국전을 준비하며 6천만 위안(약 100억 원)의 보너스와 전세기까지 지원했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이기도 했다.
엄청난 규모의 원정 응원단도 예상된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7월 대한축구협회에 입장권 4만 장을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1만 5천장을 할당 받았다. 그러나 일반석도 중국 팬들이 점령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어, 많게는 3만 명 이상의 중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중국 매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LeTV스포츠`를 비롯한 중국 매체의 취재진은 30일 오후 4시 40분경 한국의 훈련이 진행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까지 찾아와 취재를 하려는 열의를 보였다. 같은 시간 중국 대표팀의 훈련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됐음에도 말이다.
치열한 첩보전도 눈에 띄었다. 중국 취재진은 20분만 공개된 한국의 훈련을 더 담기 위해 훈련장을 배회했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이들을 막기 위해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끝내 도둑 취재에 실패한 중국 취재진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고, 눈길을 한국의 취재진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몇몇 한국 기자들을 붙잡고, 이번 한중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중국 취재진에게 붙잡힌 기자도 인터뷰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질문은 다소 유치했다. `한국의 축구팬들이 3-0 스코어로 이긴다고 생각한다던데, 매체에서도 그렇게 바라보나?` `몇대몇 스코어를 예상하나`,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얼마나 난다고 생각하나`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확실한 것은 이날 현장을 찾은 중국 취재진은 상당히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중국 취재진의 질문이 끝나고, 기자도 그들에게도 역으로 질문했다. 이번 한중전의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LeTV스포츠` 양쯔차오 기자는 "모두가 잘 알다시피, 한국이 중국보다 실력이 높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충분히 그렇게 말할 실력이 있고, 자격이 있다. 중국이 한국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고 답했다.
중국이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번 경기를 준비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양쯔차오 기자는 "선수들과 (가오홍보)감독, 현지 매체, 팬들까지 한국과 중국의 실력차이를 잘 알고 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뛰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겸손한 자세로 대답에 응했다.
다소 의외였다. `축구굴기`를 외친 중국은 일명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자국 리그에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대표팀에도 그만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스케일만 보면 하늘을 찌를 기세지만, 실제로 돌아오는 대답과 분위기는 그와 정반대였다.
옆에서 대화를 지켜보던 ‘LeTV‘의 츠위 기자가 이어 대답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축구는 이제 막 전 국민의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를 시작한지 몇 년 안됐는데, 현 시대에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중국 축구의 현재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체계적으로 축구에 투자하고 있었다. 츠위 기자는 "청소년부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축구는 현재의 성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10년 또는 20년 후의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며 "중국은 아시아에서도 FIFA랭킹이 8번째(78위) 수준이다. 현재 중국의 목표는 본선에 진출하는 것까지다"고 지금의 성적과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