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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이 보인 에이스 기질, 앞으로도 필요하다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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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을 함께 이루던 파트너들이 모두 빠진 경기였다. 가레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 최전방 공격진인 BBC의 한 축으로 여겨졌을 뿐, 에이스라는 위상에는 조금은 모자란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16-2017시즌 개막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명실공히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활약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22일 새벽 3시 15분(한국시각) 산 세바스티안 에스타디오 아노에타에서 벌어진 2016-2017 스페인 라 리가 1라운드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에 3-0으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분과 후반 90+4분에 두 골을 몰아친 베일의 맹활약, 전반 40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골에 힘입어 손쉽게 승리를 거두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로 2016 결승 프랑스전서 당한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고, 카림 벤제마 역시 엉덩이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게 된 마르코 아센시오, 유벤투스에서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알바로 모라타라는 대안이 자리하고 있으나 공격진에서 에이스의 숙명을 맡기에는 다소 전술적 이해 능력이나 위상적 면에서 모자란 점이 많았다. 이는 베일이 에이스 구실을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베일은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전반 2분 만에 다니엘 카르바할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어내더니, 경기 종료 직전에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의욕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부딪쳤던 레알 소시에다드의 예봉을 꺾고, 마지막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던 상대의 추격 의지를 부러뜨리는 활약이었다.
단순히 골 뿐만 아니라 공격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보였다. 특유의 스피드를 실은 저돌적 돌파로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수들이 겹겹이 마크해도 워낙 폭발적으로 수비 공간을 헤집다보니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허점을 보이면 베일에게 여지없이 공략당했다. 경기 종료 직전 로드리게스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했던 장면이 좋은 예다.
언급했듯 당분간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은 베일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보였던 간판 기질을 보여야 한다. 더욱이 모라타와 아센시오가 아직 녹아들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리더로서도 존재감을 과시해야 한다.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보였던 활약상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레알 마드리드의 기대에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