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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맨' 강상우, 생존 그 이상을 바라보다
- 출처:인터풋볼|201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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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떳떳한 주전이다. 포항 스틸러스 ‘멀티맨‘ 강상우(23)가 프로 3년 차에 서서히 빛을 내고 있다.
포항은 20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러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7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에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46분 강상우가 문전으로 파고들며 골키퍼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최근 4경기 무승(2무 2패)에서 탈출, 승점 35점 7위로 도약했다. 6위 광주FC(승점 35점)에 득실이 뒤져있다.
어려움 속에 값진 승리를 맛봤다. 승리의 수훈갑은 위기 때마다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김진영이다. 그렇지만 골이 없었다면 승점 1점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강상우가 해결사 기질을 발휘하며 포항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강상우는 "상주전이 고비라 생각했다. 이유는 경기를 잘해도 결과를 얻지 못하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형들과 한 번 해보자고 각오를 다졌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승리로 이어졌다. 결승골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련의 연속이었다. 2014년 포항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해 리그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5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공격적으로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 결정적 순간 움츠러들고, 기회를 놓치기 일쑤였다.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지 못한 채 잊혀지는 듯했다. 이때 새롭게 부임한 최진철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계속 경기를 내보내면서 자신감을 쌓게 했다. 공격, 미드필더, 측면 수비까지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강상우는 첫 마음은 그랬다. "생존하기 위해 뭐든 해야겠다." 지금까지 보여준 게 없으니 어떻게든 내 장점을 어필하겠다는.
이는 변화의 시작이었고, 그를 춤추게 만들었다. 어느덧 리그 21경기. 최진철 감독이 스리백, 포백을 번갈아 가며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을 때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출격했다. 20일 상주전에서는 오른쪽 수비수로 나섰다가 후반에 왼쪽 수비수로 자리를 옮겼다.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는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줬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공격에 가담해 룰리냐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적극적이고 과감함이 팀 승리로 직결됐다. 수비에 있으면 슈팅 할 기회, 골 넣을 기회가 잘 안 온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그는 "최진철 감독님이 수비든 공격이든 기용해주셔서 감사하다. 경험이 쌓이고 있다. 형들에게도 고맙다. 내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준다. 포지션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자신의 발전할 수 있게 만들어준 최진철 감독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앞으로 목표는 분명했다. 본인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것. 강상우는 "항상 포항은 K리그에서최고의 팀이라 생각해왔고,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 다소 부진한 건 사실이다. 현실적인 목표는 상위 스플릿이다. 가서 충분히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주어진 임무인 수비에 집중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확실히 일취월장했다. 수줍음도 어느 정도 털어냈다. 이제 생존이 아닌 그라운드를 당당히 호령할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