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에서 공격 포인트 침묵
확실한 와일드카드 파워 증명해야

결국에는 손흥민(토트넘)이 터져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최종전에서 권창훈의 환상적인 왼발골을 앞세워 1-0 승리했다.

이로써 조별리그를 2승1무(승점 7점)로 마무리하며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8강에서 D조 2위 온두라스를 상대하게 됐다.

권창훈의 결정적인 한방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공격에서는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멕시코의 파상공세로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전방으로 향하는 부정확한 패스는 수차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이 과정에서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에이스 손흥민의 침묵은 아쉬웠다. 피지와 독일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손흥민의 몸놀림은 이날은 다소 무거웠다.

독일전에서 보여줬던 시원한 드리블 돌파와 개인기가 멕시코전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유효슈팅은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잘 풀리지 않자 동료들의 부정확한 패스에 간혹 짜증스런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손흥민이 측면과 전방에서 활로를 뚫어주지 못하자 한국의 공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유효슈팅을 한 차례로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자 손흥민은 적극 수비에 가담하면서 후방에서 활로를 열어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멕시코의 협력 수비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결국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에서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하고,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도 중단됐다.

이제 신태용호는 8강에서 상대하는 온두라스와의 경기부터 지면 떨어지는 단판 승부에 돌입한다. 단 한 경기로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공격진에서는 손흥민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손흥민 역시 최대한 기복을 없애야 목표로 하는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공격에서의 정신적 지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