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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슈바인슈타이거 '제 2의 발데스' 될까
- 출처:풋볼리스트|20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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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무리뉴 감독과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새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까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선수는 웃지 못하고 있다. 바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루이스 판 할 감독 시대에 마치 구세주처럼 맨유에 입단했다.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대단한 업적을 남긴 선수다. 바이에른뮌헨에서 13년을 활약한 ‘원 클럽 맨‘이고, 독일 축구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선수였다. 과감히 맨유행을 결정한 것은 그가 선수 시절 내내 보여준 ‘도전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그는 위기의 맨유에서 마지막을 불태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를 이끈 판할 감독이 경질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의 등장과 함께 그는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등번호 31번은 지켰지만, 1군이 아닌 리저브팀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적을 종용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시계를 한 시즌 전으로 돌린 듯 하다. 지난 시즌에는 빅토르 발데스가 그랬다. 역시 판할 감독과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팀에 입단했지만 항명 등 마찰 끝에 리저브 혹은 유소년팀과 훈련하다가 임대 생활을 떠났고, 이마저 마찰로 끝났다. 결국 발데스는 허송세월을 보내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슈바인슈타이거도 비슷한 처지다. 발데스와 다른 점은 프리시즌 경기부터 아예 제외되었고, 전력외로 구분되어 마치 이별의 순간만을 기다리는 듯 하다. 맨유가 팀에 헌신한 선수를 떠나 보내는 대부분의 선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가장 반감이 큰 것은 독일 팬들이다. 마치 부당한 대우를 받는 듯한 인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맨유가 아무런 이유 없이 선수를 홀대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당사자의 주변인들은 SNS등을 통해 부당함을 호소한다. 발데스의 아내가 그랬던 것 처럼 슈바인슈타이거의 동생 역시 ‘존중이 없다(No Respect)‘라는 짧은 글을 SNS에 게재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후 슈바인슈타이거는 SNS를 통해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영상을 게재해 논란을 진화하려 했다. 하지만 영상 속 그는 새 시즌 훈련복이 아닌 지난 시즌 훈련복을 입고 있어 ‘새로운 훈련복 마저 지급받지 못한 것이냐‘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스쿼드만 놓고 보면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폴 포그바의 입단 여부가 주목받고 있고, 모건 슈나이덜린, 안더르 에레라, 마루앙 펠라이니, 마이클 캐릭 등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겨낼 수도 있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미 전력 외로 판단했다. 슈바인슈타이거의 제외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다. 전세계 모든 축구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라고 단호하게 잘랐다. 극적으로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슈바인슈타이거에게 ‘강등‘은 처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뮌헨 시절에도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그를 2군으로 내려보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겨냈고, 결국 성공가도를 달렸다. 맨유에서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슈바인슈타이거가 휴식기에 보여준 행동이 문제가 되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부상에 시달렸지만 유로 2016 출전을 위해 총력을 다했고 결국 회복했다. 이로 인해 다른 선수에 비해 긴 휴식기를 보장받았지만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지 못한 점이 부각됐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유로 대회 후에도 무릎 부상의 여파로 보호대를 착용했다. 가끔 목발을 짚은 모습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회를 전후해 틈이 날 때 마다 광폭행보를 보여줬다. 테니스 선수인 아내 아나 이바노비치와 중동, 미국, 유럽을 오갔다. 정상인 선수더라도 과도한 장거리 비행은 무리가 갈 수 있는데, 부상을 입은 선수가 장거리 비행을 거듭하는 것은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올 여름 재소집 후 몇 차례 1군과 함께 훈련했지만 무리뉴 감독의 마음을 잡지못했다. 오히려 깔끔히 지워졌다. 결국 리저브팀에서 새로운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 슈바인슈타이거의 계약 기간은 2018년 6월까지다. 맨유는 이적시장 자금을 마련을 위해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뛰지 못할 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 맨유가 그를 영입할 당시 지출한 이적료는 650만 파운드(약 94억 원)에 불과하다. AC밀란, 인터밀란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데스와 비교하면 훨씬 긍정적 상황이다. 현지 복수 매체는 이적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20만 파운드(약 3억 원)에 달하는 주급 조정이 이뤄져야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