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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했던 역전승, 잊지 말아야 할 2실점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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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역전승이었다. 본선에 돌입하기 전 마지막으로 갖는 평가전을 역전승으로 마무리했으니 더 바랄 건 없었다. 막연하게 기대했던 대표팀의 대회 모드 경기력을 비교적 잘 충족했던 경기 내용도 함께였다. 그러나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세 골을 넣고도 한 골 차 진땀승을 거둘 수밖에 없게 만든 2실점이 바로 그것이다.
30일 오전 8시(한국시각) 상파울루 에스타지우 두 파카엠부에서 벌어진 KEB 하나은행 초청 올림픽대표팀 초청 경기 스웨덴전에서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37분과 전반 41분 두 골을 몰아친 문창진의 활약과 후반 9분 류승우의 한 골에 힘입어 전반 26분 켄 세마, 후반 13분 야콥 라르손의 연속골을 앞세운 북유럽 강호 스웨덴을 물리치고 2016 히우 지 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을 앞두고 성공적 리허설을 치루어냈다.
한국은 이날 정승현-최규백으로 구성된 포 백 라인을 들고 나왔다. 송주훈이 출국 직전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했고, 이찬동이 이라크와 가졌던 비공개 평가전서 부상을 입어 그 자리를 장현수로 메우면서 본선을 코앞에 두고 다소 낯선 센터백 조합이 구성된 셈이다.
전체적으로 두 센터백은 나쁘지 않았다. 4-2-3-1에서 4-3-3으로 바꾼 뒤 슈팅을 다소 쉽게 허용하는 등 공간을 내준 문제는 있었으나, 스웨덴의 일반적 공격 장면서는 그리 큰 위기를 노출하지는 않았다. 그간 맞춰온 수비 라인이 아니라 새로운 조직력을 얹어야 하는 난제 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수비진이 합격점을 받지 못하는 건 손쉽게 내 준 2실점이 있기 때문이다. 언급했듯 일반적 공격 상황선 탄탄한 공중 장악력과 투지를 더해 빈 틈을 노출하지 않았으나, 전진 상황과 세트 피스 상황서 다소 쉽게 무너진 모습이 아쉽다. 첫 실점은 수비 라인이 전체적으로 올라간 흐름 속에서 갑작스럽게 공격권을 잃었고, 이게 곧바로 1대1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세마가 김동준 골키퍼와 1대1 상황 속에서 각도를 재는 동안 그 어떤 수비수도 방해조차 하지 못할 만큼 붕괴였다. 워낙 갑작스런 상황이었긴 했으나, 이어질 본선 경기선 이와 같이 두 손 다 들고 내주는 1대1 찬스는 다시는 재현되서는 안 되겠다.
두 번째 실점도 마찬가지다. 세트 피스 상황서, 뒤로 돌아 들어가는 라르손을 놓친 건 센터백 최규백이었다. 크로스가 길다고 판단해 안전하다는 제스쳐까지 취했으나, 그 뒤에는 홀로 된 라르손이 버티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두 센터백의 사이에 무려 세 명의 스웨덴 선수가 있던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게 실점의 원인이었다.
두 골 모두 나머지 인플레이 시간 스웨덴의 맹공을 잘 버텼던 것을 허무하게 만들 만큼 너무도 쉽게 내준 골이었다. 그리고 이 두 골이 한국을 마지막까지도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신태용 감독은 본선서는 더욱 수비진 강화와 안정성을 갖춘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세 골을 넣는 등 경기를 주도한 전체적 경기 운영은 흡족한 수준이었으나, 본선 경기를 코앞에 둔 순간까지도 두 골을 쉽게 내주는 수비진의 균열은 분명 잊어서는 안 될 숙제다.